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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50227 호질 (1)+(2)

sso_zero 2025. 2. 7. 23:10

 

 
 
COC 7th fanmade scenario
 
호질
 
 
통영으로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아침입니다.
 
운전은 누가 하기로 했죠?
 
권도율:(권도현 봄...)
 
권도현:당연히 나지.
베스트 도라이버-.
 
정이레:(못 미더워...)
 
권도율:낫 베스트지.
 
류지우:제대로 해라... (불안)
 
권도현:그만 뭐라하고 입에 먹을것좀 넣어 줄 조수석.
 
권도율:(손 들어요~) 네~ 네.
 
권도현:아 안전운전 해드린다니까 고객님들~.
 
좋아요, 운전은 도현이가 하고.
 
각자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.
 
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꽤 막히네요.
 
권도율:(안전벨트 매요~)
 
권도현:야 이거 도착하기엔 좀 걸릴 것 같은데?
 
그 말대로, 고속도로로 나오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습니다.
 
권도율:운전 좀 잘 해봐. 베스트 도라이버라며.
 
정이레:(창 밖 구경하기..)
 
권도현:뭐, 카트라이더 한 번 보여주랴?(ㅋㅋ)
 
권도율:벌금은 네가 내라.
 
권도현:벌금은 당연히 n빵이지.
안 그러냐 동생들아.
 
권도율:미친 거야? 난 동의 못해.
 
정이레:(하아...)
 
권도율:누가 네 동생이야?
 
권도현:이레랑 지우는 동의한대~.
 
권도율:(...? 뒤 돌아봄.)
 
정이레:동의 안 했는데...(중얼)
 
류지우:?
(미쳤냐는 얼굴)
 
권도현:(무수한 붐따 감사드립니다)
 
그렇게 투닥거리며 몇 시간을 달려 통영으로 향합니다.
 
권도율:(저딴 것도 형이라고...)
 
달리다보면 어느새 산길로 들어섭니다.
 
몇시간 달린 참인데, 여러분은 각자 무얼하고 있나요?
 
권도율:(졸려서 눈 껌뻑껌뻑...)
 
권도현:(흥얼거리며 운전중입니다.)
야~ 밖좀 봐라 경치 죽인다.
 
정이레:(여전히 창 밖을 구경한다.. 굿 풍경 굿 풍경)
 
권도율:경치는 괜찮은데... 재미가 없잖아.
 
류지우:(하품~) 운전이나 똑바로 해라~.
 
권도현:예 예~ 고객님들~.
 
권도율:(얼마 받냐?)
 
권도현:(지우 도율 이레의 마음을 받지.)
 
권도율:(내 마음은 받을 게 없을 텐데?)
 
류지우:(얼마 안 받네...)
 
차가 그리 막히더니 어느새 오후의 끝이 보이는 시간대입니다.
 
안개가 길을 덮고 있습니다.
 
권도율:아이... 운전 할 수 있겠어? 앞도 안 보이는데.
 
정이레:(안전 운전하세요~..)
 
권도현:이거 시야.. 좀 막히는데. 저거 안개냐 미세먼지냐..?
 
그리고 우리를 태운 차는 산 속의 비포장도로로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.
 
권도율:...안개 아니야?
 
덜컹덜컹...
 
정이레:(안전벨트를 꽉 쥔다..)
 
권도현:야야, 멀미 조심해라.
 
차는 심하게 덜컹거려서 금방이라도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.
 
권도현:나한테 토하면 죽어.
 
권도율:아, 진심... 병원비 받아낼 거야.
 
네비게이션이 이딴 길로 안내하는 게 맞나?
 
권도현:.. 근데 이거 맞나..? 뭔.. 네비가 왜 이래.
 
그런 의문 들 즈음, 네비게이션이 진짜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?
 
권도현:(네비 한대 퍽 침)
 
자꾸만 같은 말을 반복하기 시작합니다.
 
권도율:네비 좀 쳐봐. 애가 말을... 그렇지.
 
정이레:헉..
 
권도율:나이스샷.
 
쳐도 소용이 없습니다.
 
전방 5미터-, 전방 5미터-.
 
권도율:...네비가 고장나면 어떡하냐?
 
권도현:..그럼 그냥 감대로 가야지 뭐.
 
전방-, 전방-.
 
정이레:전방 5미터..?
 
권도현:뭐, 뭐야 왜이래.
 
권도율:아, 뭔 감이야! 다 뒤졌으면서...
 
그리고, 둔덕의 내리막길에서 살짝 속도가 붙을 때 즈음
 
갑작스럽게 무언가가 수풀로부터 튀어나옵니다.
 
권도현:...? (눈 끔뻑)
 
권도율:...뭐, 뭐야? 저거.
 
어쩔 겨를도 없이, 우리가 탄 차는 그것을 치어버립니다.
 
권도율:어어, 어이구.
 
권도율:일 났네. 교통사고 쳤네, 권도현.
 
둔탁한 충격과 함께 차의 앞 유리에 피가 뿌려집니다.
 
권도현:아, 야, 야야 잠.. 잠깐.
 
정이레:?!!
 
다들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나요?
 
권도율:... .... (피가 뿌려지면, 전방을 주시하던 눈을 꾹 감아버립니다.)
 
주시하고 있던 전원 관찰력 판정합니다.
 
권도현:....? (다시 못믿겠다는 듯 전방 주시하며 눈 깜빡)
 
보지 않은 사람은 판정 없습니다.
 
권도율:
관찰력
기준치: 45/22/9
굴림: 25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현:
관찰력
기준치: 55/27/11
굴림: 90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(꾹 감았다가... 뜬다.)
 
류지우:
관찰력
기준치: 50/25/10
굴림: 31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현:...사람 아니겠지. 나 그러면 진짜 X돼..
 
정이레:
관찰력
기준치: 60/30/12
굴림: 6
판정결과: 극단적 성공
 
권도율:X... 된 것 같긴 한데.
 
지우, 도율, 도현은 큰 개가 달려든 것 같았습니다.
 
정이레:(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..)
 
이레는, 희고 긴 털이 달린 짐승이 차 앞으로 뛰어든 것 같았습니다.
 
권도현:.. 아, 십년감수했네.
 
권도율:... ... ...뭐야. 방금 그거, 개...
 
권도현:...백구네 백구.
 
권도율:...사람은 아니네.
 
정이레:로드킬이에요?
 
권도현:미안해라.
 
권도율:누가 소유하고 있던 백구면 어떡하냐.
물어줘야겠는데.
 
류지우:아니, 나가 봐야 할 거 아냐! (다급하게 차에서 내린다.)
 
권도율:... (지우 따라 안전벨트 풀고 밖으로 나갑니다.)
 
정이레:(따라 차에서 내린다)
 
권도현:그래 일단 생사확인부터....(따라 내리며)
 
권도율:사체... 있을 것 같은데.
 
권도현:살아있었음 좋겠는데..
 
권도율:아이... (눈가 문질문질.)
 
밖으로 나와 차 앞을 보면,
 
예상 했던 짐승의 그것 대신 사람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.
 
권도현:... 뭐, 뭔데.
 
권도율:...뭐야. 개였잖아.
 
긴 검은 머리 소녀의 피투성이 시체입니다.
 
정이레:?!..
 
어라, 분명 동물이었던 것 같은데, 잘못 본 것일까요?
 
권도현:아까 하얀 개 아니였어...????
 
권도율:잘못, 잘못 봤던 거...
 
정이레:(읍..고개를 돌린다)
 
권도율:아니야, 개였는데. ... ...
 
갑자기 사람의 시체라니요.
 
권도현:아니, 아니 잠시만.. 내가 사람을.
 
권도율:야, 너 어떡할 거야! (도현 잡아 흔듭니다.)
 
정이레:
SAN Roll
기준치: 60/30/12
굴림: 8
판정결과: 극단적 성공
 
권도현:나 이러면 실직이야.
 
권도율:
SAN Roll
기준치: 45/22/9
굴림: 86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현:
SAN Roll
기준치: 70/35/14
굴림: 39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류지우:
SAN Roll
기준치: 70/35/14
굴림: 35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정이레:...119, 신고해야하는 거 아니에요..?!
 
This message has been hidden.
 
권도현:..하.. (아~ x발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었는데 미치겠다.)
 
권도율:뭐, 뭐하자는... (눈가 문질문질. 고개를 도현 쪽으로 돌렸다가... 사체에서 눈을 뗴어버립니다.)
 
이레 이성 -1.
 
권도율:아니, 잠깐... 신고, 되, 되려나.
 
권도현:기.. 기다려봐. ..신고, 신고부터.
..죽은거 아니지..?
 
지우, 도율, 도현 이성 - 1d4 합니다.
 
권도율:1
 
권도현:3
 
류지우:1
 
권도율:아까 네비도 정신 못 차리는 것 같더니, 애초에 스마트폰이 터질지도 모르겠는 산골인데...
 
누가 신고하나요?
 
권도율:아이씨, 진짜. (스마트폰 들어 119 눌러봅니다.)
 
권도현:.. 그래도 일단 사람이니까 하고 봐야지 않겠냐.
 
뚜르르, 뚜르르...
 
권도율:그래, 한다고! 기다려.
 
일단 신호가 가긴 합니다.
 
권도율:아, ... ... ...다행이네.
 
권도현:하..... (미간 찡그리며)
 
달칵. 네, 119입니다. 무엇을 도와드릴까요?
 
권도율:아, 예... 여기 통영 산골인데요.
 
정이레:(정말 죽...정말 시체인거야?)
 
권도현:받긴 하나보네, 아이씨........
 
권도율:저희가 뭘 친 것 같아서요.
사고 현장으로 와주실 수 있나요?
 
정이레:(사람을 쳤는데..)
 
권도율:(조용히 해봐)
 
네? 여보세요? 안 들립니
 
뚝.
 
권도율:... ... ...
 
권도현:산골이라 그런가.
 
이런, 신호가 잘 안 닿는 모양입니다.
 
권도율:...뭐야? ...끊겼는데.
 
권도현:...이거 어카냐....?
 
권도율:하, 씨... 산골에서 나가야 뭘 하든 말든 하지.
 
권도현:아, 미치겠네. (머리 벅벅 긁으며)
 
정이레:뭐... 덮어놓기라도 하면..
안될까요?
 
권도율:차 뒤로 뺄 수 있어?
차에 담요 있나 좀 보고.
 
정이레:그래도 사람이...사람인데..
 
권도현:트렁크 열어봐, 안 빼도 돼. 그냥 열려.
 
권도율:(차 뒤로 돌아가서 트렁크 열어봅니다. 담요가 있을까요?)
 
권도현:하..... 진짜 구라치지마라..
 
행운 판정합니다.
 
권도율:
기준치: 40/20/8
굴림: 76
판정결과: 실패
 
정이레:
기준치: 80/40/16
굴림: 88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...어두워서 그런가. 잘 안 보이는데.
 
류지우:하, 일단... 그래도 좀 살펴봐야 하지 않나.
 
권도율:누가 좀 와서 봐봐.
 
권도율:... ... 그래요. 차라리 누님 말대로 시체를... 아니, 아니다.
난 못 볼 것 같은데... (우욱;)
 
권도현:..뭐 내가 볼게.
 
류지우:못 보겠는 사람은 빠져 있어.
 
권도현:하... (한숨 내쉬고 시체 곁으로 갑니다.)
 
권도율:어, 그래. 핸드폰 후레쉬 키고 봐봐. 난 뒤에서 담요나 찾아볼 테니까.
 
권도현:애들은 뒤로 빼라.
(시체 관찰합니다.)
 
류지우:(도현이와 함께 시체 살핀다.)
 
권도율:(;;) (누가 애라는 건지... 어깨 으쓱;)
 
정이레:(뒤로 빠진다)
 
시신의 주인은 10대 중반 정도의 소녀인 것 같습니다.
 
긴 검은 생머리에 피에 젖은 흰 원피스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.
 
권도율:야, 정이레. 넌 나랑 같이 담요나 찾자고.
 
관찰력 판정합니다.
 
정이레:아, 응
 
권도현:하필 쳐도 어린애를... 아, 진짜.
 
권도현:
관찰력
기준치: 55/27/11
굴림: 30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류지우:
관찰력
기준치: 50/25/10
굴림: 72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(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들으면서 담요 뒤적입니다. 어느 정도 어린애길래 이래.)
 
도현은 소녀가 분홍색 삼색 슬리퍼를 한 짝만 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.
 
또한 한 손에 무언가 꼭 쥐고 있습니다.
 
권도현:뭐에 쫒기다가 그런건가.
 
권도율:(뭐에 쫓겨... 뒤적뒤적... 쫑긋...)
 
권도현:뭐야, 저거. 한 손에 뭐 들고있는데.
 
권도율:(ㅋㅋ쫑긋)
 
권도현:(손에 든 것 유심히 봅니다.)
 
도율이 관찰력 판정합시다.
 
권도율:아, 못 참겠다! 뭔데? 나 그냥 볼래. (이레 놓아두고 도현에게 갑니다.)
 
무슨 쪽지 같은 걸 쥐고 있는 것 같습니다.
 
정이레:(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트렁크 안을 찾아본다)
 
너무 꽉 쥐고 있어 억지로 빼내려 하면 찢어질 것 같습니다.
 
아, 도현이요.
 
권도현:
관찰력
기준치: 55/27/11
굴림: 54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율:형. 뭐 보여?
 
권도현:뭐 있어, 들고있는게.
 
도율이도 트렁트 살피고 싶을 때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.
 
도현이가 종이를 빼냅니다.
 
삼식이
 
권도율:(도현이 옆에서 기웃기웃... 같이 봅니다.)
 
그리고 트렁트에서 담요도 발견했습니다.
 
권도율:어어, 강아지다.
 
권도현:이거 뭐... 개? ...잃어버린 개 찾다가 그런 것 같은데.
 
권도율:아... 이... 사람... 이?
 
류지우:... ... (죄책감 맥스...)
 
정이레:(담요를 들고 와 시체에게 덮어준다)
이 사람이 개를 잃어 버렸대요?
 
권도율:아이... 잘못 걸렸네. (뒷머리 흔들...)
 
류지우: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...
 
권도현:그런 것 같네, 이 소녀네 집 개인 것 같아.
이름은 삼식이랜다.
 
정이레:(쪽지를 따라 본다) 빨간색 개목걸이를 하고 있다네요..
 
권도율:강아지를 이 산골에서 찾을 수가 있으려나.
 
류지우:이런 산길에 있는 것도 강아지 찾다 그런 건가?
 
정이레:그럴지도..
 
권도현:.. 미안하게 됐다, 야..
 
권도율:그렇... 지 않을까요?
 
류지우:근처에 마을이라도 있는 거 아냐?
 
권도율:...오. 그럴 듯 해요.
누님, 오랜만에 머리 좀 쓰십니다?
 
정이레:찾아보자, 우린 이미 네비도 안되고... 핸드폰도 안되니까..
 
류지우:? 이 자식이?
 
권도현:하.. 그럼 일단 주위 한 번 차타고 둘러볼래? 마을 좀 찾아보게.
 
류지우:나 원래 머리 잘 쓰거든?
 
권도율:아, 예예~
(도현 말에 차로 도망갑니다.)
 
류지우:차가 들어갈 길은 더 없는 거 같은데.
일단 좀 둘러보고
 
권도현:야야, 싸우지마. 나 지금 심란해서 뭐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.
후.. 일단 둘러봐, 둘러봐.
 
류지우:괜히 차로 들어갔다가 못 나오면 어떡해.
 
권도율:(도현 어깨 팍팍.) 정신 차려. 이미 친 걸 어떡하자고.
 
정이레:그만.
걸어가자
 
권도현:이레대장님이 걸어가시쟨다.
 
류지우:그럼 가셔야지.
 
권도율:예, 예~
 
정이레:(그...그렇게 관심 받고 싶진 않아..)
 
류지우:(와중에 귀여워함...
 
권도현:가야지 그럼~.(이레 등 팡팡)
 
정이레:삼식이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..
 
류지우:그럼... 권도현아 앞장 서라.
 
권도율:(끄덕끄덕.) 빨리 가.
뭐라도 찾아야 할 거 아냐.
 
권도현:예~, 선봉대 나갑니다~.
(근처에 뭐 살필 것이 있나요)
 
류지우:(뒤에서 애들 지키듯이 따라 걷는다.)
 
보이는 것은 오직 풀, 나무, 산 뿐입니다.
 
권도율:아... 뭐 이런 산골짜기로 오자고 해서는.
누가 오자고 했어.
 
권도현:야, 근데 여기서 뭐 찾을 수나 있나.
 
정이레:(미안..)
 
계속 들어가다보면...
 
권도율:마을이 있으면 미약한 불빛이라도 보이겠지.
 
어리? 저기 집 같은 게 보여요.
 
권도현:눈 크게 따라 다들?
 
마을인걸까요?
 
권도율:(따라 ㅋㅋ)
 
권도현:저거저거, 집 아니냐. 가자 저기로.
 
입구 쪽에 마을의 이름이 써진 큰 바위가 있습니다.
 
권도현:무슨 산골짜기에 마을이 있네.
 
배산리, 라고 써있습니다.
 
권도율:(바위 실눈 뜨고 봅니다... 뭐라고 써있나.)
 
정이레:배산리..
 
권도율:오, 배산리...
 
권도현:배산리....?
 
권도율:배산리가 어디야?
 
권도현:몰라.
 
정이레:여기라고..
 
권도현:머리털나고 처음 들어본다.
 
류지우:응? 배산리?
 
류지우:(눈 끔빡... 이레 봄...)
 
정이레:작은 마을이니까요, 그럴 수 있어요
 
권도현:이레, 뭐 아는거 있어?
 
권도율:(이레 빤히...)
 
정이레:아아... 잘 알지는 않아요
아주 어렸을 때 살았어요
 
권도율:너 한국지리 했어?
...아.
 
권도현:그르냐, 난 또~.
 
권도율:고향?
 
류지우:난 또, 하고 말 게 아니잖아;
 
정이레:고향이라기에는 기억이 별로 없어서-
 
류지우:통영 가려던 건데 완전 딴 데 왔다고 우리.
너 운전을 어떻게 한 거야?
 
권도율:그렇구만. 몇 살까지 살았는데?
 
권도현:아니, 아니 내 탓이 아니고. 네비 문제지 이건.
 
정이레:7살..? 8살... 그쯤...?
 
권도율:그러니까. (권도현 정강이 팍팍...)
 
정이레:이거 흉터도 여기서 생겼어
 
권도율:엥? 그래도 기억날 법 한데.
 
권도현:나도 이런 무서워 보이는 곳에 오기 싫었어~.
 
류지우:네비를 이상하게 쳤나보지, (냅다...)
 
정이레:(자기 눈 톡.)
 
권도율:오~ 흉터. (톡.)
 
권도현:아니 잠시만. 이레가 여기 출신이라고...?
 
정이레:출신이라고 할 수 있나 싶지만요
 
권도율:고향이면 출신이지.
 
류지우:그치.
 
권도현:여기 묵을 곳 없냐. 집에 돌아가긴 한참 걸릴 것 같은데?
 
권도율:손 벌릴 생각부터 하네...
시골인심이 좋긴 하지.
 
정이레:저도 너무 어릴때라 기억이 잘 안나요, 주변에 뭐가 있는지 바꼈을 수도 있고..
 
권도현:잠은 자야할 거 아니냐 동생~.
 
권도율:그렇구만. 십몇 년 지났으니까.
 
정이레:아, 그런데 여기 이상한 소문은 있대요
 
류지우:그럼 일단 들어가나 볼까?
 
권도현:음... 그래그래, 일단 그럼 들어가자.
 
권도율:아, 뭔 군인이 잠이야. 그... 뭐냐. 보초나 서.
 
류지우:응? 애들아 이레 말한대. (집중~)
 
권도현:휴가나와서까지 일을 해야한다고..? 걱정마라, 이게 곧 짤린다. (하..)
 
정이레:(아니야.. 집중 안해도 돼...)
 
권도율:어, 그래! 정이레가 말할 게 있대!
이레야! 뭐 말하고 싶어?
 
정이레:(아 울고싶어..)
 
권도율:말해도 돼!
 
권도현:오~~ 정이레~.
 
류지우:(왜지...)
 
권도현:말해봐 대장~.(ㅋㅋ)
 
정이레:아니에요...
 
류지우:아! 너네가 그렇게 봐서 그렇잖아!
 
정이레:그냥 이상한 소문같은 게 있어서..조심하자구요..
 
권도율:무슨 소문인데?
 
류지우:눈 예쁘게 떠라.
 
권도율:난 원래 착한 눈이야.
 
권도현:야, 말하다 빼면 어떡해.
 
류지우:뭐래, 진짜.
 
권도율:그니까, 궁금하다.
 
권도현:내 눈은 원래 이뻐.
 
정이레:나도 아주 어릴 때 들었던 거라 사실 확실하지는 않아..
 
권도율:아~ 진짜 궁금한데~
누가 말 안 해주나~
 
권도현:무서운 이야기인가? 귀뜸 한 번만 해 줘봐~.
 
권도율:아~ 무서워서 잠 못 자겠다~
이게 다 정이레 때문이야~
 
정이레:으음, 어릴 때 길을 잃어버렸었는데,
그래서 할머니가 날 찾으려고 엄청 걱정하셨었거든
 
권도율:오오. 한다, 한다. (집중...)
 
류지우:헉. 세상에... (혼자 울망하고 난리힘...)
 
정이레:나중에 듣기로는 여기에는 범이 나온대
 
권도율:누님, 지금은 찾았잖아요.
 
권도현:헐~... 너무 무섭겠다.
 
권도율:도대체 어디가 울음 포인트인 거죠?
 
정이레:그래서- 걱정 하셔서...
나 그만 말할래...
그냥 가자...
 
류지우:그냥 안타깝잖아.
 
권도현:뭐.. 산골짜기라 범 정도는 나올 것 같긴 했는데.
 
정이레:아무튼, 조심하자구요,
 
권도율:어흥하겠네.
 
정이레:물론... 가짜일 수도 있지만요
 
류지우:무서운 일을 겪었잖아...
어디 계속 놀려봐. (도율이 어깨 잡음)
 
정이레:할머니가 너무 걱정스런 마음에 해주신 무서운 이야기일 수도 있잖아요
 
권도현:그래서 이레, 지금도 무섭냐?
 
권도율:누님 F세... 아... 아닙니다.
입 닥칠게요.
 
정이레:으음... 무서운 건 아니지만,
그냥 그 때 생각이 나네요
 
류지우:응. 그래. 좋은 생각이야.
 
그럼 들어가나요?
 
권도현:그래그래, 그럼 다들 어떻게 범 조심해보고. 들어가자 이제.
 
권도율:가자, 아무튼 형 말대로 밤새 있을 곳은 필요하니까.
 
정이레:(익숙한 건지 낯선 건지 모르겠지만 들어간다)
 
권도현:(마을로 향합니다)
 
다 무너져가는 낡은 건물들 네댓 개가 마을을 이루는 전부입니다.
 
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섞여 있습니다.
 
권도현:..깡시골이네.
 
둘러보면 그 흔한 마을회관도 없습니다.
 
권도율:깡시골이지, 그럼.
 
한구석에는 버려진 우물이 있고 무너진 담들이 보입니다.
 
빈집이나 건물이었던 것들의 폐허도 드문드문 있습니다.
 
권도율:아이... 네비를 이렇게 못 보는데 면허는 어떻게 딴 거야?
 
권도현:이거 뭐.. 범 나오면 숨을 곳도 없어보이네.
 
허름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가득한 산촌입니다.
 
마을 전체에 안개가 끼어있습니다.
 
권도현:쫄리는데~?
 
정이레:그러게요, 어쩌면 휩쓸고 가버린 것도 같아요
 
권도현:뭐가, 범이..?
 
권도율:정이레, 진짜 별 걸 다 믿네...
 
정이레:글쎄요?
그냥, 분위기가.. 그러니까
 
류지우:그런데 범이란 건 호랑이 말하는 거야?
 
권도현:범 잡아야겠네. 호랑이가죽 한 번 입어보자 다들.(ㅋㅋ)
 
권도율:야아, 요새 호랑이 잘 없어.
 
류지우:호랑이면 국가에서 보호해야 하는 거 아닌가.
 
권도율:멸종위기종 아니야?
 
류지우:그니까.
 
정이레:그래.....
 
류지우:여기서 나가서 구청에 신고하자.
 
정이레:정부가 알아서 해주겠지..
으응..
 
권도율:구청이 있어요?
시청 아니야?
 
류지우:뭐... 도청?
 
권도율:(도청...?)
 
정이레:(작은 곳이니까 도청일수도)
 
권도현:그냥 그렇다~ 하고 넘겨 도율아. (도율이 등짝침)
 
권도율:아, 아아!
나 진짜 손자국 남아.
 
류지우:남으라 해.
 
권도현:누님이 그러시댄다~.
 
권도율:너무한 거 아니에요?!
 
류지우:평소에 잘 하든가.
 
정이레:사람이 있는 지 그래도 찾아볼까요?
 
권도율:전 잘 했는데요.
 
정이레:우리 도움이 필요한데
 
권도율:사람?... 있으려나 모르겠다. 있어도 어르신들이라 다 주무시는 거 아냐?
 
류지우:그럼 어디... 아, 저기 사람 있다.
 
권도현:그래그래, 이레 너를 어필하는거야. 예전에 여기 살았었다고 말이지.
 
권도율:오, 오오
 
정이레:(다들 모를텐데..)
 
권도율:좋다. 지인 찬스.
 
지우의 손가락을 따라 보면
 
권도율:(사람한테 삿대질 해도 됩니까?)
 
키 작은 노인이 마침 슬레이트 집에서 나오고 있습니다.
 
권도현: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구만~?
 
류지우:... (손가락 삭 내림...)
 
권도율:오! 아저씨! (손 크게 흔들흔들)
 
류지우:(아저씨...?)
 
권도현:할배~~~(손 휘적)
 
정이레:아, 사람이다..(휴)
 
권도율:(할아버지보다는 아저씨가 낫잖아요)
 
권도현:(나는 할배라 했는데..)
 
노인:어엉? 뉘기여?
 
권도율:(ㅉㅉ 싸가지)
오, 안녕하세요.
혹시 얘 아세요? (정이레 가리킴! 손바닥으로.)
 
권도현:헤헤~, 안녕하세요? 저희가 길을 좀 잃어서 그런데.
 
정이레:(?!)
 
노인:이런 데에 젊은 사람들이 왜... 응?
 
권도현:저기 저 친구가 예전에 여기서 살았대요.
 
권도율:맞아요, 맞아요.
기억하세요?!
 
권도현:(이레 빤히 보며 큭큭)
 
정이레:아하하.. 아뇨, 너무 어릴때라- (일단 정중하게 인사한다)
 
권도현:할배 한 번 잘 봐봐, 애기때 살았대 여기서.
 
노인:(그 말에 고개 한참 기울이더니 퍼뜩 놀라며) 어이구야! 아이구~. 너무 커서 못 알아봤네!!
 
권도율:야아, 자기 PR 해봐. 널 봐서 좋은 집을 소개해줄지도 모르잖아.
 
정이레:네??
 
권도율:야, 이거 봐라.
다~ 알아보신다니까.
 
권도현:이게 되네?
 
정이레:(사람 착각 하신거 같은데..)
 
권도현:할배 눈썰미 좋네?
 
노인:어이구우, 고향집 본다구 온게냐? 아이구, 참 잘 컸구만. 지 할머니를 쏙 빼닮았어!
 
권도율:그러니까. (뿌듯...)
 
정이레:아-..하하, 감사합니다..
 
권도현:그렇댄다 야.(ㅋㅋ)
 
류지우:(어르신 말씀하시는데 뭐라는 거야;
 
정이레:(할머니랑 친하셨나봐~)
그건 그렇고-.. 저희가 길을 잃어서 그런데, 여기 전화 좀 쓸 수 없을까요..?
 
권도현:좋은 곳 묵을 데 있는지 물어봐. (이레에게 속닥)
 
정이레:아, 잘 곳도 있으면 좋겠구요...
 
권도율:맞아, 맞아. (속닥속닥.)
저~희가 길을 잃어버려서요!
 
권도현:잘한다, 잘한다 우리 대장.
 
정이레:죄송해요.. 저희가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..
 
권도율:진짜 안타깝게 됐다, 그치.
 
권도현:어떻게 안 될까요..~? (불쌍한 장화신은고양이눈빛)
 
권도율:(고양이 눈빛... 은 모르겠고 송곳니 씨익...)
 
정이레:(양 옆에 두 사람 때문에 머리가 지끈..)
 
노인:(냅다 이레 손 잡고 흔들흔들 예뻐해주더니만) 응? 전화? 어유, 이 으쯘다. 지금 마을 통신탑이 고장나서 젊은이들이 고치러 갔으야. 돌아와도 내일이야 돌아올 것인디.
 
권도율:아이고~ 나 참. 일 났네.
악재는 겹친다더니.
 
정이레:아- (저항 없이 흔들린다..) 전화가 안되는구나..
 
권도현:이건 좀 유감이나, 자.. 이제 숙소를 물어봐 이레양..(속닥속닥)
 
권도율:어떡하냐? 여기서 하룻밤 있어야 할 것 같은데.
 
정이레:그럼 잘 곳만이라도 부탁드려요...(간절한 눈빛!)
 
권도율:(간절한 눈빛2)
 
권도율:(두손꼬옥...)
 
권도현:(초롱초롱)
 
권도율:(할아버지봄...)
 
노인:잘 곳도? 그래, 그래. 고향까지 욌는데 하룻밤 자고는 가야지. 근데 우리 집은 느히를 다 받아줄 방이 없어서... (곰곰...) 그럼, 즈으기 장씨 할마범네에서 가봐라. 그 사람이 이 마을에서 외지사람을 제일 좋아혀. 쫒아내진 않을 거여.
 
권도현:(할아버지 손 꼬옥) 부탁드려요~...
 
권도율:아~ 그래요? 정보 감사합니다! (웃는 낯으로 고개 푹 숙임!)
 
정이레:아아, 다행이다 감사해요! (활짝 웃는다) 덕분에 살았어요-
 
권도현:장씨..? 그분 댁이 어딘데요..?
 
권도율:(야 너 좀 똑똑하다)
 
노인은 저기라며 바로 앞에 보이는 조금 큰 집을 가리킵니다.
 
권도현:(군대에서 상대 위치파악은 필수다 임마)
 
집도 이 마을에선 꽤 큰 편 같습니다.
 
권도율:(아 ㅋㅋ 아직 미필이라 ㅈㅅ)
 
정이레:네명 다 있을 수 있겠다-
 
권도현:야, 가장 상타치로 보인다 저기가.
 
권도율:이야~ 다행이네!
이것 봐. 사~람이 이래서 인맥이 있어야 한다고.
 
정이레:내일 갈 때 다시 인사드릴게요, 정말 감사해요 (할아버지께 정중하게 인사하고)
 
권도현:할배 감사합니다앗~!!!!!! (90도인사)
 
권도율:한국 다 혈연지연학연 어쩌고라니까.
(같이 90도 인사~!!!!!!!!!)
 
노인:어야. 그래, 어서 들가그라. 곧 밤이라 위험하니까 말여.
 
류지우:감사합니다, 어르신!!
 
권도율:예, 예~ (가자가자.)
 
권도현:하하, 저희 다 으른이라 밤따위는 안 무서워요 이제~.
 
권도율:(권도현 또 가오부리네)
 
노인:으으응, 그게 아니라. 이 산에는 짐승이 하나 살아서 말여. 밤에는 위험혀. 그니께 조심해.
 
권도현:할배, 그럼 가보겠습니다~. (장씨댁으로 발걸음 옮기며)
 
권도율:오, 무슨 짐승이요? 호랑이?
 
권도현:그게 그 호랭인가보네.
 
정이레:그럼 할아버지도 얼른 들어가세요..!
 
권도율:아 형. 할아버지가 한 말씀 하신다잖아.
 
권도현:(작아서 안들렸어)
 
노인:호랭이... 면 차라리 다행이겄지. 요물 같은 짐승이 하나 있다. 그니께 조심해라. 밤에 절대 돌아다니지 말고!
 
권도율:(귀 좀 열고 살아)
 
정이레:(갸우뚱..)
 
노인:(이레 보며 방긋) 그려, 그려. 너도 들어가그라~.
 
권도율:(요물...? 구미호...?) 암튼 알겠습니다.
예~ 들어가세요~
 
정이레:네에-..조심하세요..! 감사합니다..!!
 
권도현:예, 예~ 오케이입니다~.
조심히 들어가세요 할배.
 
노인은 당신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갑니다.
 
끝까지 밤을 조심해라, 라는 말과 함께요.
 
권도율:밤~에 뭐가 나오나~
 
권도현:호랭이 나온대잖냐 임마.
 
정이레:(긴장된다..)
 
권도율:호랑이 아니라잖아.
구미호라잖아.
 
류지우:구미호라고도 안 했어;
 
권도율:요물이 구미호죠.
 
권도현:구미호 이쁘냐?
 
권도율:와 진짜 레전드 여미새;
 
류지우:어류, 지식 한 번 짧네.
 
권도율:가라 가.
 
류지우:(아 어휴;)
 
권도현:(ㅋㅋ)
 
류지우:아무튼, 밤에 산이 위험한 건 사실이니 아까 그 집이나 갈까?
 
정이레:얼른 가자, 너무 늦었잖아
 
권도율:예, 그래요~ (설렁설렁 걸어갑니다.)
 
권도현:그 장씨 댁 말하는거지..? 가자가자.
 
다 함께 장씨 할아버지 댁으로 갑니다.
 
장씨 할아버지의 집은 규모가 큰 기와집입니다.
 
마당에는 고추밭이 있고 처마에는 버려진 제비집이 있습니다.
 
오래되었지만 이 촌에서 제일 멀쩡한 집인 것은 분명합니다.
 
정이레:(다른 곳은 다 허름한데..)
 
권도현:꽤 으리으리한데..?
 
권도율:잘 사나 봐.
 
마침 마루에서 식사 중이시던 할아버지가 보입니다.
 
권도율:오~ 할아버지!
 
권도현:이레 나이스~(ㅋㅋ) (이레 정수리에 팔꿈치 올리며)
 
권도율:지금 시간이 몇 신데 식사를 하고 계세요!
 
장씨할아버지:으응~? 누구여?
 
정이레:안녕하세요..?
 
권도율:얘 아세요, 얘? (정이레 가리킵니다.)
 
권도현:할배, 안녕하세요?
 
정이레:(머리가 무거워졌네..)
 
장씨할아버지:젊은 사람들이 여긴 왠일이래?
 
권도율:저~희가 길을 잃어버려서요~
 
장씨할아버지:으응? 누군디 그러시나... (이레 빠안...)
 
권도현:저희가 길을 잃었지 말입니다요~.
 
권도율:우연하게 들어와버렸습니다.
 
정이레:(으음..)
 
권도현:혹시 하룻밤만 재워줄 생각 없으신지..?
 
장씨할아버지:그려? 그래서? (끔뻑...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모양.)
 
권도현:아, 일하는거 도와드릴게~.
 
권도율:맞아요. 저희 누님이랑 형이 일 좀 치거든요.
 
권도현:재워달란 뜻입니다 잘생긴 할아버님.
 
정이레:너무 무리일까요..? 딱 하룻밤이면 되는데..
 
장씨할아버지:어이구. 뭔 일이길래 그려. (잠시 하늘 힐긋. 슬슬 노을이 질 즈음이었다.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끄덕.) 그려. 곧 밤이니께 돌아다니믄 위험하겠구먼.
 
권도현:할배가 최고다, 최고다 할배, 짱이다 할배.(쌍따봉)
 
권도율:아니~ 밤에 뭐가 있길래 위험하시다 그러셔요?
 
정이레:그러게
 
장씨할아버지:일단 들어들와. (자리에서 끄응차 일어나며) 그런디-, 방이 별로 없는디... 지금 손자가 와있어서~.
 
정이레:손자요?
 
권도현:근데 다들 밤이 위험하다고 삼창하는것보니까 진짜 뭐가 나오긴 나오네보네.
 
장씨할아버지:응? 있어. 그... 산짐승이 말여.
 
권도율:(신난 걸음으로 들어가려다가...)
 
장씨할아버지:사람 홀리는 짐승 같은 것이 있어 밤에는 위험혀.
 
정이레:(손자분.. 인사드려야하는 거겠지..)
 
권도율:이거 봐. 구미호라니까?!
각 나오잖아.
호랑이 아니고, 사람 홀리고, 요물이고.
 
권도현:호랭이가 사람 홀릴수도 있지, 그거 편견이야 짜샤.
 
장씨할아버지:(끔뻑... 그리곤 도율이 한심하게 본다.) 그런 게 어딨나? 차암... 젊은 사람이...
 
권도율:(아니;)
 
정이레:글쎄, 사람일 수도 있지, 일부러 그런 소문을 낼 수도 있고-
일단, 위험하긴 한 것 같아
 
권도율:아까 뵌 할아버지가 요물이라고 하셨거든요;
 
장씨할아버지:어이구, 됐으야. 그것 얘기 그만혀. 다 듣고 쫒아오니께.
 
정이레:할아버지가 그 요물을 직접 보시진 않았잖아-..
네에-..
 
권도율:아, 할아버지도 호랑이한테 안 잡혀가시게 조심하세요! (;;)
 
장씨할아버지:느는 비유도 모르냐.
 
권도현:그럼 할배, 손자들한테 인사해야하나..?
 
권도율:요~물이라고 했으면 다 알아듣는 줄을... (툴툴툴)
 
장씨할아버지:어엉, 아니다. 손자는 지금 통신탑 고치러 나가서 없어.
 
정이레:아... 다행이다..
 
권도율:아~ 언제 고쳐지나...
 
정이레:덕분에 곧 전화가 되겠네요..
 
장씨할아버지:아무튼 일로 들어와라. (방 하나 문 열어준다.)
 
권도현:기술자들이구만~.
 
장씨할아버지:남는 방이 이거 하나 뿐이여. 여기서 같이 자그라.
 
권도현:(열린 문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며)
 
정이레:(같이?)
 
권도율:...같이 자라고요?
 
장씨할아버지:저녁은... 지금 밥이 떨어졌응께 라면이라도 끓여주마.
 
권도율:할아버지 유교 모르세요? 남녀칠세부동석.
 
장씨할아버지:그래야제, 뭐 방이 없는디.
 
권도현:오순도순하겠구만.(ㅋㅋ)
 
권도율:배우신 지 너무 오래돼서 까먹으셨나...?
 
장씨할아버지:어쩔 수 없으야, 밖에 있음 그것이 물어갈긴디.
 
정이레:방 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..!
그럼요-
 
권도율:그것이 뭐냐니까요, 하여튼.
 
권도현:아, 그냥 자라 도율아 무슨 그런거 따지고 자빠졌냐.(등 찰싹)
 
장씨할아버지:(친절하게 설명하다 가만 입 다물고 도율이 바라본다...)
 
권도율:아, 아아!
 
정이레:죄송해요-..
 
권도율:형은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좀 마;
 
권도현:이게 최고 직빵으로 해결된다 이말이야.
 
장씨할아버지:(한숨 푹) 아무튼 있그라. 밥 갖다주마.
 
정이레:네, 감사합니다..1!
 
장씨할아버지:화장실은 밖에 있으니께 갈 사람은 미리 다녀오고.
 
권도율:예, 아무튼 감사합니다아~
 
권도현:최고 할배. (쌍따봉)
 
정이레:(한숨..)
 
장씨할아버지:밤에는 절대 돌아다니믄 안 된다. 소리가 들려도 무시하고.
 
정이레:아, 네에- 그럴게요..!
 
권도율:무슨 소리요?
 
장씨할아버지:밖에서 뭐라하든 절대, 절대 나가지 말어.
 
권도현:걱정 마셔~, 할배나 조심해.
 
정이레:(..?)
 
권도현:사람말 하나 보네.
 
장씨할아버지:어떤 소리든 말이다. 그게 뭐든.
 
정이레:(저렇게 심각하게 강조할 정도라니)
 
장씨할아버지:무시하고 이불 머리까지 꼭 뒤집어 쓰고 잡이나 자야 헌다.
 
권도현:뭐냐, 그 장산범.. 그런애인가봐?
 
장씨할아버지:이 촌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산다.
 
권도율:오~ 똑똑해.
 
장씨할아버지:어허! 그것 이름 말하지 말어. 똑똑해서 다 듣는다.
 
정이레:(반복적인 소리는 이레를 불안하게 해)
 
권도현:예, 예. 할배도 꿀잠 주무십셔.
 
권도율:안X은? 그런 사람이 부른 거 아니야?
 
장씨할아버지:그것이라 해, 그것. 아님 짐승이나.
 
정이레:알겠습니다, 명심할게요-
 
권도현:그게 뭔데 씹덕 도율아.
 
권도율:아니, 너 가수 모르냐?
하여튼 이래서 군대에서 최신 문물이라는 것도 몰라가지고는...
 
장씨할아버지:그래, 아무튼 밥 가져다 줄게. 있그라.
 
할아버지는 그렇게 먼저 방을 나갔습니다.
 
할아버지가 내어준 곳은 큰방으로 꽤 넓습니다.
 
방은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이고 한쪽 벽면에는 검정 붙박이 자개장롱이 두 개 있습니다.
 
바닥에는 노란 장판이 깔려 있습니다.
 
방의 구석 자리는 온돌에 익었는지 장판 색이 짙습니다.
 
정이레:이불부터 깔아둘까요?
 
그 위에 먼지 쌓인 선풍기가 있습니다. 탁자에는 잡지 몇 권과 고장 난 지 오래인 손바닥만 한 구식 텔레비전이 놓여있습니다.
 
권도율:어휴~ 뜨거운가 보네.
 
그 옆에 인삼주며 담금주들이 쭉 놓여있습니다.
 
권도율:어어, 이불 깔자.
 
권도현:자자, 취침 시간이다 아그들아.
 
문은 밭전자 문살에 창호지가 발라진 옛날식 장지문입니다.
 
권도율:아~ 군대 꼰대..
 
장씨할아버지:This message has been hidden.
 
권도율:어, 할아버지다.
 
권도율:오셨네요?
 
류지우:왜 뭐(...)
 
권도율:왜요? 아무도 뭐라고 안 했는데.
 
류지우:아무튼 밥 주신다잖아, 좀 기다리자.
(.......)
 
정이레:
 
류지우:근데 우리 그 시체랑 차 그냥 거기 두는 거야?
 
권도율:...아, 맞다.
 
정이레:그럼 어떻게 해...?
 
류지우:들어오면서 보니까 우리 차정도는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...
 
정이레:유기할 수도, 훼손해서도 안되잖아..
차에 넣어오자고...?
 
권도현:갈때 그쪽으로 가면 되겠지... 하....(현실 직시)
 
권도율:오오, ...
트렁크에요?
누님 혹시 제정신이십니까?
 
류지우:밤에 돌아다니지 말랬으니 갈 거면 지금 가야할 득...?
 
정이레:허어....
 
권도율:자기 차 아니라고 막 다루시네.
 
정이레:으음...
 
권도현:...갔다 와?
 
권도율:아니면 카트 빌려요.
차에 넣는 건 진짜 에바다.
 
정이레:얼른 다녀오자, 오히려.. 다른 사람이 보는 게 더 큰 문제일 것 같아
 
류지우:다 비우면 좀 그러니까, 갈 거면 몇 명만 다녀오자.
 
정이레:(신고보다는 자수가 낫기도..)
 
권도현:...일단 내가 쳤으니 내가 가긴 해야겠고.
 
권도율:(그렇긴 해)
 
류지우:그렇긴 해.
 
권도율:나도 갈래.
 
권도현:갈사람...............?.......? (ㅎ...)
 
권도율:차에 못 넣는다.
이거 지게 지고 가야 돼.
 
류지우:그럼 둘이 갈래?
 
권도율:...아이씨... (형 봄...)
 
권도현:다녀올게 그럼.
 
권도율:가요, 가.
 
정이레:고마워-
 
권도현:야, 쫄지마 쫄지마. 차피 죽은거야.
 
정이레:잘 다녀와요..!
 
류지우:(문득 멈칫...) 근데 걔... 아무래도 이 마을 애겠지... (빠아안...) 조심히 모셔와라...
 
권도율:아니, 죽은 거고 나발이고.
그 차가 미래의 내 차라니까;
 
정이레:맞아, 예의를 지켜줘
너무 시끄럽게 싸우지말고
 
권도현:아니, 사람 걱정부터 해야지 이놈아. 무슨 차 걱정부터 하냐. 가기나 하자.(문 밖 나서며)
 
권도율:아, 예, 예~
 
권도율:(하... 가기 싫다 진짜... 형 따라가요.)
 
둘만 차로 향합니다.
 
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만난 아까 그 노인이 그런 당신들을 보고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라고 한 번 더 경고하기도 했습니다.
 
권도현:짐승 조심해라 도율아.
 
권도율:아이, 알겠다니까~...
형이 있는데, 뭐.
 
권도현:너는 진짜 한방컷이야, 말라비틀어져갖곤..(도율이 어깨동무합니다)
 
권도율:형이 나한테 팔 올린 것만으로도 숨질 것 같으니까 제발 떨어져.
개무거워.
 
그렇게 둘이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다다릅니다.
 
권도현:어, 싫어~.(ㅋㅋ)
 
멀리서부터 차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.
 
권도율:(말라 비틀어진 도율이...)
 
조금 더 다가가 시체를 살피려 하면,
 
권도율:하... ... ... (진짜 봐야 되나... 봐야겠지...)
 
그 자리에는 무엇도 없습니다.
 
권도현:하.... 기껏 현실도피했는데..
엥..?
 
권도율:... ...뭐야?
 
오직 핏자국 뿐입니다.
 
권도율:없는데?
 
권도현:야, 이거 뭐... 어디갔냐..?
짐승이 물어갔나.
 
권도율:...아...; 누가 가져간 거 아니야?
통신탑 고치러 갔다매. 그 사람들이 신고한 거 아냐?
 
권도현:....께름찍~한데.
 
권도율:짐승이 물어갔으면 따라붙는 핏자국이 있어야지. (주변을 살필 수 있나요?)
 
권도현:(핏자국 쓸린 부분 없는지 확인합니다.)
 
살펴보면 쓸린 부분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.
 
발자국 같은 것도 없습니다.
 
권도율:뭐야... ... ...
 
권도현:..이게 바로 귀신이 곡할 노릇, 뭐 그런건가.
 
권도율:뭐, 어떻게 가져간 거야?
아, 뭔 귀신이야.
 
권도현:날아갔나.
 
권도율:형 정이레한테 옮았어?;
 
시체가 있던 곳을 보면,
 
탄 재 같은 가루만 조금 남아있습니다.
 
권도현:..잿가루?
 
권도율:(무릎 구부려 살핍니다.) 재...?
 
권도현:사람이 탈 만한 양은 아닌 것 같은데.
 
권도율:태웠는데 이 정도만 남을 수가 있나?
그러니까.
 
네. 진짜 재는 아닌 것 같지만... 그런 가루가 아주 조금 있습니다.
 
권도율:(이마 신경질적으로 문질...) 뭐... 어쩌자는 거야?
 
권도현:야, 이 마을 뭔가 좀 그렇다.
 
권도율:아, 뭔... 귀신 타령 좀 하지 마.
진짜 귀신 온다.
 
권도현:뭐.. 더 없나? 시체는 사라져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는데.
(차 외에 살펴볼 것이 있나요?)
 
권도율:아까 누님이 차 얘기했잖아.
차 좀 봐봐. 시동 걸리나.
 
할 수 있는 거라곤... 이 자리를 치우는 것과 차를 챙기는 것 뿐이겠습니다.
 
권도율:재는 가만 놓아두면 알아서 바람에 실려갈 것 같고...
담요 챙길까?
 
권도현:..뭐 더 할건 없어 보이는데. ..영 기분이 안좋네.
차나 보자.
 
권도현:(차에 타 시동 걸어봅니다.)
 
권도율:담요 챙기냐고.
야.
 
권도현:시동 걸어야 트렁크 열려 임마.
 
권도율:(하늘에서 부름을 받아 담요 챙김;)
아니, 하...
 
다행히 시동은 잘 걸리네요.
 
권도율:시체에 덮어놓은 담요 챙기냐고.
(아무튼 챙겨서 뒷자리에 놓아둠;)
 
권도현:챙겨야지 그럼.
 
권도율:와, 니... 진짜 군대에서 어떻게 하냐?
 
권도현:나는 너가 당연히 챙겨줄 줄 알았다~. 믿음직스럽잖아. 안 그래?
 
권도율:이럴 때만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려고... 됐다.
시동 걸면 그거 타고 가자.
 
자, 그럼 마을로 돌아가나요?
 
권도현:넣었으면 타기나 해라, 밤 된다.
 
권도율:(어휴... 차 문 열고 조수석에 탑니다.)
엉따 켜줘.
 
권도현:(차 타고 마을로 돌아갑니다.)
 
권도율:(다죽자)
 
권도현:...열사병 걸린다 동생아.
 
정이레:(기다림...)
 
부르릉... 피칠갑 된 차를 타고 마을로 향합니다.
 
... 이거 분명 이상해보이겠져?
 
권도율:...아.
피.
... ... ...
 
가서 닦던가 숨기던가 해야할 것 같습니다.
 
권도현:음~......
 
권도율:수동 세차?
아니면 그냥 멋이라고 우겨.
 
숨기나요 씻나요?
 
권도현:앞면만 담요로 닦자.
무슨..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이것아. 잔말말고 내려.
 
권도율:에헤이... (몸 비틀어 뒷자리에서 담요 꺼냅니다.)
 
그럼 도현, 도율은 닦고 주차 후 돌아오는 것으로 하고
 
이레, 지우 장면 서술하겠습니다.
 
도현과 도율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씨 할아버지가 상을 들고 돌아옵니다.
 
정이레:아..!
 
장씨할아버지:(문 열곤) 어이구? 남정네들은 으디 갔나?
 
정이레:아아, 네에- 차를 이상한데에 주차해서요-..
 
장씨할아버지:이유, 그려? 밤 되기 전에 오라고 말했재?
 
정이레:물론이죠!
다들 잘 염두하고 있었어요-(아마도)
 
장씨할아버지:그려, 그려. 근데 이거 라면인디... 다 뿔고 나서 오는 거 아닌가 몰러. 일단 아가씨들부터 먹고 있어.
 
장씨할아버지:나는 이제 이거 두고 자러 들어갈거니께.
 
정이레:아아, 괜찮아요- 저희도 여행다녀온거라, 간식도 있구..
네, 네..!!
 
장씨할아버지:그려, 그려. 그리고 나가 밤귀가 밝아가 시끄러우면 못 자니께 밤에 조용히 있고.
 
정이레:헉...넵..!
 
장씨할아버지:말했다시피 밤에... 뭔 소리가 들리던 절대 나오면 안뎌. 알제?
 
정이레:아,.... 알겠습니다...
 
정이레:편히 주무세요-..!
 
장씨할아버지:그려이. 아, 그리고 이거.
 
정이레:네?
 
갑자기 밖에서 무언가 부스럭 꺼내옵니다.
 
저건... 요강...?
 
정이레:.....
 
장씨할아버지:밤에는 화장실 옷 나가니께.
 
정이레:..(쿨럭..)
 
장씨할아버지:지금 갈 거 아님 밤에는 이거 쓰그라.
 
정이레:아아....
 
정이레:감, 감사합니다-.....
 
장씨할아버지:어쩔 수 없으야.
 
정이레:(받지는 못하겠다.. 바닥에 놓인 요강을 슬쩍 보기만)
네에-..
 
장씨할아버지:다 잘틴디 뭐 어뗘.
그려, 그려. 어서 먹고 얼른 자라잉~.
 
정이레:네에-... 들어가세요...
 
류지우:(요강 흐린 눈으로 봄...) 감... 감사합니다, 어르신...
 
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방을 나섭니다.
 
정이레:(눈물나네)
 
요강... 은 일단 못 본 채 합시다. 밥이나 먹자구요...!
 
정이레:아직 둘이 안 왔는데...
 
류지우:일단 먹고 있자. 라면 뿔잖아. (걔네 알 바 아니고 배고픔)
 
정이레:
 
정이레:(라면을 먹는다~)
 
류지우:(호로롭~)
 
그렇게 둘의 배가 슬슬 불러올 즈음, 도현과 도율이 돌아옵니다.
 
류지우:왔냐~. (호로롭)
 
권도율:아, 누님!
 
정이레:(이미 젓가락은 놨다)
 
권도율:먼저 드시고 계시면 어떡합니까?!
 
권도현:와... 이거 의리없다 의리없어.
 
류지우:라면이라 뿌는데 어떡해. (호롭)
얼른 오지 그랬냐.
 
권도율:아니, ...맞긴 한데.
 
정이레:미안..
그... 분은 어떻게 했어?
 
류지우:그치? 남겨놨으니 먹어라.
 
권도율:저희가 X뻉이 칠 동안 라면이나 드시고 계셨던 게 말이...
 
권도현:그래그래, 미안해야지.(ㅋㅋ)
 
권도율:(얼마나 남겼는지 봅니다.)
시체는 사라졌던데?
 
정이레:응?
 
류지우:엥?
 
권도율:재밖에 없었어.
 
정이레:사라지면 안되지 않아..?
 
지우가 많이 먹었군요.
 
정이레:누가 가져간거야?
 
권도율:모르겠어. 없어졌다니까?
 
권도현:시체 사라졌고, 거기에 핏자국이랑 조금 재?..로 보이는 게 있었어.
 
권도율:어엉. 맞아.
 
1/3 정도 밖에 안 남았습니다.
 
권도율:차에 묻은 핏자국도 닦아냈고...
 
권도율:아니, 누님! 이거로 권도현 돼지랑 같이 먹으라고요?!
 
류지우:뭔 소린데 진짜. 누가 데려간 거야?
 
정이레:그럼 시체는...(충격)
 
권도율: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!
저 돼지가 다 먹는다고!
 
류지우:라면 아니어도 간식 많잖아.
(그제야 젓가락 놓으며..) 아~ 잘 먹었다~.
 
권도율:...무슨 간식이요? (모르는 척...)
 
정이레:마을 사람들이 발견하고 가져간건가...?
 
권도현:누가 물어간 게 아닌 것 같던데, 그.. 쓸린 자국도 없고. 그냥 증발했어 증발~.
 
류지우:없어? (ㅋㅋ) 그럼 굶어.
 
권도율:마을 사람들이 힘이 있어, 뭐가 있어...
 
권도현:아니..아니 잠시만 내 밥은.
 
류지우:굶으라고.
 
권도율:... (ㅋㅋ)
 
정이레:경찰이라던지..
 
권도현:야이 의리없는 사람들아~.
 
권도율:형은 굶어. 동생한테 양보해라.
 
권도현:매정해.
 
권도율: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지. (어느새 젓가락 가져와서 후루룩...)
 
류지우:아, 그리고. 먹고 화장실 갈 거면 얼른 다녀와라.
 
정이레:간식이랑 이것저것 있으니까.. 괜찮지 않을까요..?!
아, 맞아
 
권도현:에휴.. 그래 니 먹어라. 먹고 살좀 쪄.
 
권도율:에? 왜요?
 
류지우:밤에 나가면 안 된다고 요강이나 주더라. (하...)
 
권도율:(후루룩~ 냠냠냠~)
 
정이레:...
 
권도현:음...(요강 봄..안봄)
 
권도율:...뭔... 요강이요?
 
류지우:응. 요강.
 
정이레:그냥 늦기 전에 화장실 다녀오는게 나아..
 
권도현:쉽지 않구만 여기.
 
류지우:그러니까.
견뎌라... 사람도 죽였는데... 이정도는... (........)
 
권도현:.... (숙연................)
 
정이레:(슬프다..)
아,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밤에는 조용히 하라고 하셨어... 음, 나가기 전에 했던 말도 또 하셨구.
 
권도현:반성하겠습니다. (구석에서 무릎꿇음........)
 
류지우:그래, 그래.
 
권도현:오케이, 확인 완료.
 
권도율:형은 그러고 있어. 나 화장실 다녀온다. (라면 다 먹고 밖으로 나갑니다.)
 
화장실 간 도율이 장면 서술하겠습니다.
 
권도율:(ㅋㅋ네?)
 
화장실은 푸세식입니다.
 
권도율:(이거 사생활침해 아니야?)
 
권도율:아니...
 
권도율:누가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.
 
...
 
아무튼 푸세식입니다.
 
씻거나 빨래를 하는 곳은 창고처럼 생기고 문이 없는 작은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.
 
권도율:(두리번두리번...;;; 아무튼 들어감.)
 
화장실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시멘트벽이 발라져 있고 한구석엔 오래된 신문지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.
 
휴지는 없습니다...
 
권도율:아, 잠깐. (화장실 문 열고 크게 말합니다.) 씻을 사람도 얼른 씻어라!
... ... ... (다시 닫고 개심란한 눈으로 화장실 안 봅니다.)
 
류지우:알았다~!! (방에서 소리 지름)
 
권도율:하... ... ...
 
정이레:(그냥 밤새고 일찍 나가는게..)
 
권도현:왜, 무슨 깨달음이라도 얻으셨어?
 
권도율:(ㅇㅋ. 일단 신문지 뭉치 좀 봅니다.)
 
뭐...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오나요?
 
권도현:(아, 알았다는거구나.)
 
권도율:(권도현 말 먹금)
 
권도율:
자료조사
기준치: 40/20/8
굴림: 51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(아 ㅋㅋ 가방끈이 짧아서 ㅋㅋ)
 
아, 모르겠네.
 
일이나 봐야겠습니다.
 
권도율:아, 씨...
 
권도율:(화장실 문 열고 나옵니다.)
 
뭔가 더 하나요?
 
권도율:야, 저기 화장실에 신문지 있는데 누가 좀 봐봐.
 
권도현:갖고 나오지 그랬냐.
 
권도율:아, ...
냄새날까봐.
 
류지우:그러네... 바보니?
 
권도율:그냥 가서 봐.
 
권도현:볼일은 잘 봤고?(ㅋㅋ)
 
류지우:그것도 그래...
 
권도율:내 배려심을 좀 알아줘라.
 
정이레:손은 닦았어?
 
권도율:아, 뭔... 남 사생활 궁금해하지 마.
아니, 안 봤다고.
신문지만 봤다고.
 
정이레:알았어-
 
누가 가서 보나요?
 
권도율:하... 거 참. (;;;)
 
권도현:부끄러워서 빼기는~. 근데.. 뭐.. 신문지? 쓸만한거 있으려나.
가져와본다.
 
권도율:아니라고. (권도현 팍팍 침) 빨리 나가.
 
권도현:원래 이런 상황일수록 정보가 중요한 법이야 아그들아.
화장실에 있댔지?
 
권도율:개꼰대 발언. 빨리 나가.
어.
 
권도현:(문 밖으로 나가 화장실로 향합니다.)
 
도율이 봤던 장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.
 
신문지 살피나요?
 
권도율:(ㅋㅋ)
 
권도현:도율이가 말했던 그거네.(신문지 살핍니다.)
 
권도현:
자료조사
기준치: 55/27/11
굴림: 98
판정결과: 실패
 
정이레:(걱정되는 마음에 나가서 화장실로 향한다)
 
정이레:무슨 일 있어요?
 
온 김에 일이나 보고 갈까... 하는 생각이나 듭니다.
 
권도현:뭐.. 하나도 모르겠네. 야..!!!!!!!!! 정이레..!!....아 잠깐. 야 오지마.
 
정이레:응? 네..! (멈춘다)
 
류지우:(이레 걱정 돼서 나옴) 뭔데?
 
정이레:오..지 말라는데..?
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?
 
권도현:아니, 아니 일단 이거 신문지 받고.
 
류지우:음... 일 보나 보지. 더럽다. 들어가자.
 
권도율:... ...뭐해? (궁금해서 따라 나옴.)
 
정이레:으응
 
류지우:엥, 신문지... 도율이가 본 그거?
 
권도율:뭐 없던데요.
 
류지우:뭐라 써있길래...
 
권도현:가지마 얘들아, 잠깐. 이거 받고 가고. (신문지 건냄)
 
권도율:저 눈이 좀 안 보여서.
 
이레, 지우 자료조사 판정합니다.
 
권도율:누님이 봐주시죠
 
권도현:뭔지 모르겠다~. 너네 뭐 아는 거 있음 봐봐.
 
정이레:
자료조사
기준치: 50/25/10
굴림: 66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아니, 정이레...
 
류지우:
자료조사
기준치: 40/20/8
굴림: 86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... ... ...
 
류지우:(ㅋㅋ) 걍 신문인데?
 
권도율:뭐하세요? 때려치죠, 그냥.
 
권도현:... 설마 다 모르는거 아니지..?
 
권도율:뭐 알 수 있는 게 없네.
 
권도율:닦으라고 줬나 보지.
너 가져.
 
권도현:얘들아~~ 믿고있었는데.
 
류지우:뭐 없는 거지? 그럼 들어간다~
 
정이레:손 닦고 나오세요-..!
 
권도율:(터벅터벅... 세수나 하러 갑니다...)
 
권도현:에휴.. 뭐 건진게 없네. (화장실 탈레털레 나옵니다.)
 
자, 그럼 자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다 했나요?
 
권도현:이불 깔아야지.
 
권도율:아니... 안 씻었잖아.
 
권도현:..맨 바닥에서 잘 건 아니지?
등아파 그럼~.
 
정이레:일단 이불부터 깔까요 그럼
 
그럼 씻고 올 사람들은 씻고 와도 좋습니다.
 
권도율:...난 양치하러 다녀온다.
 
권도현:깔고 있을 테니까 씻을 사람 다녀와라.
 
장롱 두 개가 있습니다. 누가, 몇 번째 장롱을 여나요?
 
권도율:(난 나갈래~)
 
권도현:(두번째 장롱 엽니다.)
후딱 깔고 자자. 졸리다 졸려..
 
정이레:그럼 저는 이쪽 (첫번째 장롱 열어보며)
 
첫번째 장롱부터 진행하겠습니다.
 
첫 번째 장롱에는 흡사 예단 이불 같은 두꺼운 비단 이불과 베개들이 있습니다.
 
도현은 운 판정합니다.
 
권도현:
기준치: 35/17/7
굴림: 99
판정결과: 대실패
 
권도율:(와 ㅋㅋ)
 
권도현:(..뭔데.)
 
장롱을 열자, 검고 흰 무언가가 도현의 몸 위로 쏟아집니다.
 
... 아까의 그, 시체입니다.
 
사라졌던, 그 소녀의 시체 말이에요.
 
정이레:?!!
 
권도현:..뭐, 뭐야 이거..! (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며)
 
류지우:뭐야!
 
소녀의 시체는 전에 봤던 것보다 조금 더 썩은 내를 풍기고,
 
권도율:(큰 소리에 놀라 와봅니다.) ... ... ...뭐야?
 
권도현:아니..뭔데, 얘 이거.. 이거 시체 아냐..?????
 
온몸이 푸르스름하게 변색되었으며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졌습니다.
 
흰 원피스를 물들였던 붉은 피는 검게 말라붙었습니다.
 
정이레:(놀라 숨을 참는다) .. 왜, 여기에..
 
시체를 마주한 전원, 이성 판정합니다.
 
권도율:(시체를 훑다가,) ... ... ...이거, ...
 
정이레:
SAN Roll
기준치: 59/29/11
굴림: 9
판정결과: 극단적 성공
 
권도현:...?.. 아니 이게 왜 여기서....(눈 끔뻑)
 
권도율:
SAN Roll
기준치: 44/22/8
굴림: 27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현:
SAN Roll
기준치: 67/33/13
굴림: 80
판정결과: 실패
 
류지우:
SAN Roll
기준치: 69/34/13
굴림: 75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아까 본, 그거잖아. 아니, 아까는 없었는데, ...
 
권도현:..아.. 토할것같네.. 제발 꿈이라고 해주라 누가..
 
도현, 지우 이성 -1d4.
 
정이레:누가 가져다 놨을리도 없잖아, 우린 계속 이 방에 있었단 말이야-..
 
이레, 도율 이성 감소 없습니다.
 
권도현:1
 
권도율:(권도현 등 팍팍 칩니다;) 정신 차려! (;;;)
 
류지우:4
 
권도현:..다들 괜찮긴 하냐..? 후.. 가슴 벌렁거리네.
 
권도율:아니, 시체가 제 발로 걸어왔을 리도 없고, ...
 
류지우:... ... 하... (머리 문질...)
 
정이레:(지우 손을 꼭 잡는다...)
 
권도현:기분 나쁘다 이거.. 내가 친 거라서 원한이 맺힌건가.
야, 류지우 정신차려라.
 
류지우:... (말 없이 손 꾸우욱... 낯 파리하다.)
응... 괜찮아.
 
권도율:아니, 원한, ... ... (지우 봅니다.)
 
권도현:그래, 그래야 상여자지. ...하.. 미안하다.
 
권도율:...이거, 그럼 어떡해. 뭐... 어떻게 치울 수도 없잖아.
 
류지우:아니, 이건... 네가 어쩔 게 아니잖아. 이걸... 하...
 
권도율:(제 뒤통수 벅벅;) 이거 그냥... 뭐... 놓... 놓아두고 같이 잘 수는 없으니까.
...어떡하냐?
 
권도현:...이거 어쩐담.. 아니, 애초에 왜 시체가 여기 있는건데. 설마 장씨 할아버지가 범인 아니고..?
 
권도율:밖으로 옮겨?
아니, 뭔 장씨 할아버지가 범인이야. 우리 심장 떨어지게 할 일 있어?
 
류지우:할아버지는 아무 것도 모르시는 것 같던데.
 
정이레:맞아, 우리가 계속 이 방에 있었고, 드나든 사람이 없는걸.
 
권도현:옮겨.. 시체랑 같은 방 쓸순 없지 않으니까.. 에휴.. (시체 끌어 문 밖에 놓습니다.)
 
정이레:묻어...줘야하나?..
 
권도율:(와 힘캐;) 그거 그렇게 막 만져도 되는 거야? (;;)
...근데 묻으려면 땅을 파야 하잖아.
... (군인 봄.)
 
권도현:아까 내 머리 위로 떨어졌으니까 만져도 되겠지 뭐.. ..왜 날 보냐, ..묻어주라고..?
 
도현이 시체를 끌어다 놓고 잠시 일행들을 봤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면
 
권도율:... X뻉이 쳐라.
 
시체는 사라져 있습니다.
 
정이레:어?
 
권도현:.. 없는데..?
 
권도율:... ... ...어.
(눈 비비적...;;;) ...뭐야?
 
권도현:아니.. 헛것을 보나 아까부터
 
정이레:...너무 피곤했나...?
 
권도율:아니, 방금 우리가 여기에 놓았잖아.
단체로 피곤해서 환각을 보는 것도 아니고...
 
권도현:시체가 있었다 없었다, 아주 그냥 순간이동을 하네.
 
정이레:맞아... 분명 다 같이 봤는데..
 
류지우:뭐라는 거야. 왜 없어, 그게. (믿을 수 없다는 듯이 빠안.)
 
권도율:아~, 뭐야! 진짜 귀신이야, 뭐야?
계속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거 맞아? (다시 제 뒷머리 벅벅;)
 
권도현:뭐.. 우리 단체로 짐승한테 홀리기라도 했나보지.(ㅋㅋ)
아무도 안 다쳤음 됐다~.
 
류지우:하... 진짜. (머리 헝클어뜨리며 시체가 있던 장롱 힐긋.) ... 저긴 뭐 없든?
 
권도율:... ...시체 튀어나온 것밖에 못 봤는데. (침 꿀꺽.)
 
권도현:뭐.. 이불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. (장롱 안 들여다봅니다)
 
장롱을 작은 쪽지가 한 장 있습니다.
 
범쫒는주문
 
권도율:(도현 옆에서 슬쩍 봅니다.) ...이게 뭐야.
 
권도현:..뭔데 이거. (쪽지 듭니다.)
 
류지우:뭐야...?
 
권도현:구만두지.. 호만두지... 만두...........
 
권도율:(쪽지 빤히...) ... ... ...만두?
 
류지우:만두?
 
정이레:응? (쪽지를 본다)... 무슨 암호인가?
 
정이레:(만두냐고...)
 
권도현:무슨 주문인가...?
 
권도율:주문을 만두로 만들어?
 
정이레:구조가 비슷한게 그럴 수도 있겠네요, 노래 가사 처럼
 
류지우:뭔가 기분 나쁜데. (으)
 
권도현:나 귀신 안믿는데-.
 
정이레:아니.. 만두는 아닐 거 같고...
왜요?
 
권도현:일단 가지고는 있을게, ..쓸일이 있으면 좋고. 좋은거면 좋겠고.
 
류지우:그럼... 일단 니가 가지고 있던가.
 
권도율:어엉, 주머니에 잘 넣어놓으셔.
 
류지우:하... 나 힘들다, 애들아. (순식간에 낡고 지침)
 
권도율:아니... 쪽지는 됐고. 이제 됐지? 장롱에서 이불 꺼낸다.
 
권도현:그래, 이제 잠좀 자자. 별... 이상한 현상을 다 겪네.
 
권도율:(낡고 지친 지우 보다가... 시선 장롱 안으로 옮겨 이불 꺼냅니다. 질질질...)
 
권도현:(이불 펴 깝니다.)
 
류지우:(한숨 내쉬며 그래도 이불 같이 깐다.)
 
권도현:수고했다~.
 
권도율:하룻밤 새에 뭔 일이 일어난 건지.
그냥 여행 가려고 했던 거 아냐...
 
류지우:몰라, 다 권도현이 운전 잘못 해서 그래. ()
 
권도현:아니~, 무슨 심령현상을 다 겪네. 돈주고도 못할 경험을 하고.
 
권도율:(지우 말 듣고 도현 옆구리 콕.) 누님 말이 다 맞습니다.
 
정이레:(꼭 그런 탓은 아닐텐데..) 하하..
 
권도현:그냥 좋게 좋게 받아들여, 야 얘들아. 긍정의 힘 아니겠냐. 언제 이런 걸 경험해.
 
정이레:(낙관적..!)
 
권도율: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았는데... (쭝얼...)
 
류지우:뭐라는 거야, 진짜. 열 받게 하지마. (권도현 퍽 치고 먼 자리에 눕는다.)
 
권도현:(ㅋㅋ) 잠이나 자자. 소등이다. (이불 깔고 누워버립니다.)
 
정이레:다들 잘 자요-..
 
권도율:(형누나 눕는 거 보고 같이 폭 파묻혀 눕습니다.)
 
권도현:어~ 우리 배산리의 딸내미도.
 
정이레:(하....)
 
권도율:(ㅋㅋ) 진짜 울겠다.
 
정이레:(지우쪽으로 붙는다...당신들과 멀리한다...)
 
권도현:도율이랑 지우도 잘자고, 밤에 잠꼬대하다 소리나 크게 지르지 말고.
 
권도율:(가운데에 덩그러니...) 형이나 잠꼬대하지 마.
 
그렇게 자리에 눕고 소등하는 것으로 우리는 잠자리에 듭니다.
 
쉽게 잠에 드는 사람도, 차마 자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.
 
여러분은 어떤가요?
 
권도율:(쿨...)
(요즘잘자쿨냥이...)
 
권도현:... (잠에 들지 않고 눈만 굴리고 있다.)
 
정이레:(잠이 오지 않네... 너무 이상한 일이 많아..)
 
류지우:(몸은 피곤한데 어질어질해서 천장이나 보는 중)
 
권도현:(뭐야 다들 왜 안자)
 
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났을 즈음,
 
밖에서부터 무언가 들려옵니다.
 
여성의 목소리입니다.
 
목소리:... ... 도현아.
도율아.
 
권도현:...? (..뭐야? 엄마..?)
 
목소리:아들, 엄마 왔어.
 
권도율:... .... .... (쿨쿨따...)
 
권도현:아니, 아니... 잠깐만..
 
목소리:애들아, 맊이 너무 어둡다. 엄마 들어가고 싶어.
 
권도현:...엄마가 왜 여기있어..? (누워있다가 몸만 일어섭니다.)
 
목소리:문 좀 열어주렴, 응? 엄마 무서워.
 
권도율:... ... ...? (작은 소음에 뒤척였다가... 도현 목소리에 깨어납니다. 눈 깜빡깜빡.)
 
목소리는 깨어있는 모두에게 들려옵니다.
 
권도현:..문..? 문... 열지 말라 했는데..??? 아니, 무슨소리야. 너 엄마 아니지.
 
류지우:(스르륵 일어나,) 뭐, ... 뭔데.
 
정이레:(숨을 죽이고 문쪽을 바라본다..)
 
권도율:... (눈 깜빡이다가, 시선 돌려 도현 쪽 봅니다.) ...뭐야? (소근소근.)
 
권도현:... (주변 휙휙 둘러보며) ..나만 들리는 거 아니지..?
 
목소리:무슨 말이야. 엄마잖니. 엄마 무서워. 어서... 어서 열어줘.
 
정이레:아니에요, 저도 들었어요
 
권도율:... ... ...엄마?
 
정이레:쉿, 이불 덮고 무시해요. 할아버지가 그러라고 했잖아요
 
속삭이는 소리는 계속됩니다.
 
권도현:...엄마는 실종됐어. 지금 여기로 돌아올리는 없잖아.
 
권도율:... (두리번거리다가, 이내 이레가 하는 말 듣고 잠시 생각해보더니, ...)
... ...무슨, 상황인 거야.
밖에서 엄마를 흉내 내는, ... 거야?
 
권도현:너.. 그 뭐냐, 그 짐승.... 그래, 너 짐승인거지..?
사람 홀린다는 그거, 그건것같다.
 
정이레:대답하지 말라니까요...?!
 
권도현:..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. 왜 이곳에 엄마가 오는데.....
 
권도율:... ... (습관적으로 머리 문지르다가, 몸을 살짝 일으켜 도현 쪽으로 가까이 갑니다.)
 
그럼에도 당신들 반응 없으니 목소리는 잠시 멈추더니.
 
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.
 
정이레:헉...! ...
 
살려줘, 구해줘, 범이 잡아 먹으려 해!
 
권도현:.....뭐야. 야, 진정하라고....
 
권도율:... ... ...! ...형! 저, 저거, ...
 
그런 말을 하면서
 
정이레:잡아 먹어..?
 
끊임 없이 비명을 지릅니다.
 
권도현:..하...... (도율이 목덜미 잡고 제 쪽으로 끌음)
 
전원 정신력 판정합니다.
 
권도율:밖에서 무슨, 범이, ...비명이, 엄마가,
 
정이레:
정신
기준치: 60/30/12
굴림: 27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권도율:
정신
기준치: 45/22/9
굴림: 35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현:
정신
기준치: 70/35/14
굴림: 75
판정결과: 실패
 
류지우:
정신
기준치: 70/35/14
굴림: 57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류지우:This message has been hidden.
 
권도현:.. (머리 아픈듯 미간 찡그리고 머리 한 번 부여잡습니다.)
 
권도율:...형. 정신 차려. (도현 이마에 제 손 덮습니다.)
 
정이레:괜찮아요..?
 
도현은, 어서 저 문을 열어 어머니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
 
지금 구하지 못하면, 어머니는 또다시 사라질 거에요.
 
권도현:.. 괜찮아, 아직.... 아니야... 아냐... 엄마.. 엄마잖아 저건..
 
권도율:아니, 무슨, 무슨 소리야. 정신 차려.
 
아, 지금이에요. 지금이라면 어머니를 다시 데려올 수 있어요.
 
권도현:.. (울먹이며 문 쪽으로 다가갑니다.)
 
정이레:뭐하는거야?
 
류지우:아니, 뭐하는데?!
 
권도율:저게 어떻게 엄마야! 우리, 아니, 아니라고! (권도현 뒤에서 끌어안아 잡아당깁니다!)
 
정이레:어디가요?!
 
류지우:자, 잡아봐!
 
정이레:(일어나 도율을 도와 도현을 붙잡는다)
 
권도현:.. 엄마야, 우리 엄마라고.... 엄마가 지금.. 방 앞에.. (성큼성큼 걸어갑니다.)
 
권도율:뭐해, 뭐해요! 다들 안 도와주고! (뒤 보면서 소리칩니다!)
 
막으려면 판정 필요합니다.
 
근력 등 자유롭게 가능합니다.
 
권도율:권도현, 너 정신 차리라고 했어! 어머니는 실종되셨잖아!
 
정이레:(....)
 
권도현:지금이면.. 엄마가 .. 다시 우리 곁으로 올 수 있는거잖아, 왜.. 얘들아.. 왜 막는건데..?
 
정이레:어머니가 아닐거에요..!
 
류지우:
근력
기준치: 70/35/14
굴림: 52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율:엄마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오는데! ...너, ...
 
권도현:..우리 엄마 목소린데..?! 우리 엄마야..! 왜 다들 날 잡는건데....
 
권도현 근력 대항 판정합니다.
 
권도율:네가 그랬잖아, 목소리만으로 판단하지 말라고!
 
권도현:
근력
기준치: 80/40/16
굴림: 44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권도율:(지우랑 같이 뜯어 말림...)
 
류지우:(도현의 팔을 꽉 잡고 버틴다.) 너 미쳤어?! 정신 차려!
 
권도현:... (지우에게 팔 잡혀 버둥거리지만 계속 문쪽을 주시합니다.)
 
권도율:네가 본다고 뭘 할 수 있는데! 그런다고 엄마가 다시 돌아오시기라도 할 것 같아?! 가만히 있어! (손으로 덮어 도현의 두 눈 가립니다.)
 
권도현:...이러다가 엄마 죽는데...?? ...범새끼가 있다잖아, 엄마 곁에..
 
류지우:저게 무슨 네 어머니야. 저 큰 게 네 어머니라고? (헛소리 마라며 팔 꾸욱 끌어낸다.)
 
권도율:너 제정신 아니야, 제대로 생각해. 눈을 감고 차분하게 생각해보라고.
갑자기 이 시골 마을에서 엄마가 도대체 왜 나타나는데?!
 
권도현:...하....(제자리에 털썩 앉아버립니다.)
 
그 목소리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비명을 지릅니다.
 
전원 정신력 판정합니다.
 
정이레:
정신
기준치: 60/30/12
굴림: 66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율:...젠장. 귀만 밝아가지고는. (제 눈 꾸욱 감았다가, 다시 뜹니다.)
 
권도현:
정신
기준치: 70/35/14
굴림: 45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정이레:(비명 소리가 너무...)
 
권도율:
정신
기준치: 45/22/9
굴림: 50
판정결과: 실패
 
류지우:
정신
기준치: 70/35/14
굴림: 21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그 순간, 지우를 제외한 모두는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합니다.
 
실이 끊어진 듯 몸에 힘이 풀리고 잠에 빠져듭니다.
 
그 순간 목소리 역시 멎어듭니다.
 
권도현:.... 어... (조용히 눈 감고 쓰러집니다.)
 
홀로 깨어있게 된 지우만이 거대한 그림자가 지붕에서 빠르게 내려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.
 
류지우:하....... (머리 아프다... ... ... ... 한참 그렇게 서있다 도 이상 소리 들려오지 않자 쓰러진 당신들 이부자리로 끌어와 눕힌다.)
 
권도현:... (질질)
 
류지우:... (권도현은 열 받으니까 바닥에서 자라고 내버려두고)
 
권도율:(저는요?)
 
권도현:..(아니구나)
 
류지우:(도율이랑 이레는 잘 옮겨줬다...)
 
정이레:(쿨쿨슨)
 
권도율:(역시 누님밖에 없습니다)
 
정이레:(언니도 얼른 자길~)
 
권도현:(바닥에서 오들오들)
 
그렇게 다들 잘? 눕혀준 지우는 반쯤 뜬 눈으로 밤을 보냅니다.
 
아침입니다. 참새가 짹짹 거리고, 밖에선 포근한 밥 냄새가 나고.
 
권도현:...밥. (눈 뜨고 상체 세웁니다.)
 
류지우:하... (쾡...) ... ... 일어나, 이것들아.
 
정이레:(참새 소리...헉!)
 
류지우:... 이레야, 일어나... (살살 깨움...)
 
정이레:아침이야..?
 
권도율:... ... (끄응. 다크써클 더 진해진 눈으로 지우 봅니다.)
 
류지우:... ... 응... (낡고 지침..........)
 
권도현:일어나 임마. (도율이 흔들)
 
정이레:언니 못 잤어...?(걱정되는 얼굴로)
 
권도현:..다 깼나..? ...어후, 머리야.
 
권도율:... ... (갑자기 몸 일으켜 세워 도현을 주먹으로 한 대 칩니다.)
 
류지우:하. (일단 짱 나니까 도현이 머리 한 대 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. 퍽!)
 
권도율:너 때문이야. 다크써클 지워내.
 
권도현:..? 어리광 그만 부려라~. (한대 얻어맞고는 눈 끔뻑)
 
정이레:(!!...)
 
권도율:아니, 어리광이 아니고! 너 어젯밤에 기억 안 나냐?
자는 사람 꺠워가지고는, 엄마가 왔네 뭐네...
 
정이레:(끙...)
 
권도율:잠꼬대도 정도껏 해야지.
 
권도현:..아니, 나 샌드백인데..? 그래, 니들이 잘 잤으면 됐다~.
..미안하다 그건, ...얘들아 다 들었지..? 아, 쪽팔리네. (긁적)
 
정이레:지우언니한테 고마워해요
 
권도율:쪽팔릴 짓을 하질 말든가... (쭝얼쭝얼쭝얼;)
 
류지우:하, 됐다... (뭔가 가정사를 들려다 본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하고 밖으로 나간다...)
 
권도현:잊어라 잊어. 밥이나 먹으러 가자.(ㅎㅎ..)
 
권도율:(앞으로 확실해졌다. 근력 1위는 역시 지우 누님인 걸로...)
 
지우가 문을 열면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와 고소한 밥 냄새가 방으로 풍겨옵니다.
 
권도율:오~ 마침 일어나서 배고팠는데!
 
당신들이 일어난 것을 본 장씨 할아버지가 와서 밥 먹으라 손 흔드시네요.
 
권도현:오~... 진수성찬~.
 
정이레:안녕히 주무셨어요?
 
권도현:역시 할배, 믿고 있었다고.
 
권도율:(같이 손 붕붕) 할아버지! 이거 다 할아버지가 차리신 거예요?
가정적이시다.
 
정이레:아침까지 해주시고... 너무 죄송해서 어쩌죠-..
 
권도현:미리 깨워서 상 차리는 것 좀 돕게 하시지~.
 
장씨할아버지:어엉. 혼자 사는디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감?
 
정이레:설거지라도 하고 갈게요...!
 
권도현:밥 주는 사람은 다 착한 사람이래.
 
장씨할아버지:됐다, 됐어. 느그들 피곤해보여 안 깨웠다.
 
권도율:오, 나도 나도.
 
장씨할아버지:그려, 그려~.
 
권도율:아니, 할아버지. 어제 무슨 소리 나는 거 들으셨어요?
 
장씨할아버지:응? 소리?
 
장씨할아버지:거... 자네들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리긴 했는디.
 
권도율:네, 소리요. 자는데 밖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질 않나.
 
권도현:저 할배가 말한 그 짐승인가 뭔가, 걔가 문 앞까지 온 것 같아서요.
 
정이레:아하하-... 시끄러우셨죠..! 죄송해요-
 
장씨할아버지:속삭여... 허이구. 저런.
... 그것이 왔다갔구만 그래.
누구 몸 상한 곳은 없나...? (걱정스럽게 당신들 살핀다.)
 
권도현:그리고, 그... 시체도 있었는데.
 
장씨할아버지:어디... 넷 다 있으니 홀려 나간 사람은 없는 모양이구만.
 
권도율:몸 상한 사람은 없어요. 다 괜찮아서.
 
정이레:네, 조언해주셔서 문도 열지 않았고요-
 
권도현:혹시 할배 사람 죽이고 그러신 건 아니죠??
 
장씨할아버지:응...? 시체...? (눈 크게 뜨며) 아아니 뭔소린가?!
 
권도율:(홀려...?) 어제 이 녀석이 홀릴 뻔은 한 것 같은데. (권도현 어깨 퍽 칩니다.)
 
정이레: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- (도현에게 지금 그게 무슨 말이냐는 눈빛)
꿈, 꿈이에요..!
 
권도현:몸은 말짱합니다요-. (아야.)
 
장씨할아버지:허... ... 그것이 헛것도 보여주드나...? 허 나 참...
 
권도율:...본 거, 아. 시체.
 
장씨할아버지:그려, 그려... 잠도 제대로 못 잤겄구만. 얼른 밥이나 먹고 쉬게나.
 
권도율:시체가 있었는데, 갑자기 사라졌다니까요?!
 
권도현:에헤이~, 역시 할배가 범인일리가 없지. (하하)
 
정이레:(그런거 말해도 되냐구...!)
(아아 정말....)
 
권도율:저 다크써클 진해진 거 보이세요, 할아버지?! (제 눈 가리킵니다.)
 
장씨할아버지:그려, 그려. 몸이 허하면 별 게 다 보이고 그러지. 그것이 워낙 사람을... 아휴, 됐네, 됐어...
 
정이레:하아, 할아버지는 그게 뭔지 잘 아시는거에요?
 
권도현:야, 쓸데없는거 물어보지마. 똑같애 똑같애. (도율이 잡아 끌음)
 
권도율:아, 형! (질질질...;;)
 
장씨할아버지:뭐긴. 그것이지. 어제 다 말하지 않았드나.
 
할아버지는 그저 안쓰럽다는 듯 당신들을 보다 부엌으로 들어가버립니다.
 
권도현:(우리가 귀찮게 했나봐)
 
권도율:에이, 그래... 말해봤자 뭐 하냐. 밥이나 먹자. 배고파.
 
적어도 시체에 대해서는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.
 
식사는 평상에 차려져 있습니다.
 
권도현:야, 남길거면 나 주라.
 
산처럼 쌓인 고봉밥에 팔팔 끓는 된장찌개, 나물 반찬에 깻잎 절임, 풋고추에 쌈장 등.
 
권도현:특별히 무료 잔반처리 해 준다.
 
시골 밥상이 완벽히 차려져있습니다.
 
권도율:... ... ...아닌데? 다 먹을 건데? (공허한 배부른 눈...)
 
정이레:(맛있겠다~ 어쩐지 옛날 생각도 나구~)
 
그런데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네요.
 
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청년 둘이 먼저 앉아있습니다.
 
권도현:누구...?
 
정이레:(누구지?)
 
권도현:아, 그 손자인가
 
장욱:오, 안녕하세요!
 
정이레:아아-...
 
권도율:...오. 통신탑 고친다던가, 뭔가 하는 사람 아니야?
 
권도현:전기 고치러 갔다던... 맞나?
 
장욱:어제 묵으셨다던 분들이구나~.
 
장욱:네, 네. 손자에요~.
 
정이레:(낯선사람. 슬쩍 경계하고 가볍게 인사한다..) 네에-...
 
권도현:어 그래, 몇살이야 청년?
 
권도율:...아, 네. 안녕하세요. (고개 까딱.)
 
장욱:장욱이라고 해요. 아, 이 쪽은 제 친구 찬이!
앗, 22살임다!
 
정이레:아, 안녕하세요-..
 
권도율:(아 또 막내;)
 
욱이라는 청년은 활발함에 비해 찬은 굉장히 과묵해보입니다.
 
권도현:나는 27살. 아 반말해도 돼~ 반말.
 
장욱:아휴, 형님이시네요. 에이~, 제가 어떻게 그러겠어요. 아. 다른 분들도 잘 부탁드려요~.
 
권도현:나는 권도현이고, 얘는 정이레, 쟤는 류지우, 이쪽은 권도율.
 
욱은 나긋한 외모에 돈익대 과잠을 입고 있는 20대 초반 정도의 남성입니다.
 
권도율:(권도율. 고개 다시 까딱.)
 
밭일이 익숙하지 않은지 손에는 밴드를 덕지덕지 붙였습니다.
 
정이레:네, 반가워요-
 
듣는 이름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반갑게 인사해오네요.
 
정이레:손... 다치셨네요.
 
장욱:야, 야. 찬아 너도 인사 좀 해라.
 
그 말에야 적당히 고개 까닥이는 찬은 딱 외부인을 경계하는 시골 청년 같습니다.
 
거칠거칠한 피부에 까까머리인 20대 초반 정도의 시골 남성입니다.
 
권도현:오..
너 군바리냐?
 
흰 러닝셔츠에 깔깔이 차림이네요.
 
권도율:(권도현 툭 침. 저 사람 군대에 있을 것 같이 생겼다.)
 
성찬:예... 뭐... (댁ㅇ 답하고 묵묵히 밥이나 먹는다.)
 
권도현:패션 맘에 드네, 너도 22살이고...?
 
성찬:예. (우걱우걱...)
 
권도현:손자가 완전 성격이 딴판이네~...(같이 우걱우걱)
 
권도율:(아이... 다 형이네. 내 나이 말하지 말아야지. 국물 후릅...)
 
장욱:얘가 좀 이래요~. (키득키득)
 
권도현:그래, 너네 할배 덕분에 이렇게 하루동안 밥도 먹고 고맙다 얘들아.
 
권도율:음음. (끄덕끄덕.) 신세 좀 지겠습니다.
 
류지우:(묘하게 조용히 밥만 먹는다.)
 
정이레:(불편...) 음, 어제, 통신탑 고친다고 들었어요, 그건 다 고쳐진건가요?
 
권도율:누님, 뭐 아는 사람이에요?
원래 개 나대시잖아요.
 
권도현:지우, 왜 말이 없냐.(지우 옆구리 툭)
통신탑 고쳐졌음 좋겠네. 전화나 터지게.
 
류지우:이 상황에 말이 나오겠냐. 피곤해서 그런가보지. (에휴)
 
권도율:아직도 안 터져?
 
정이레:(지우 토닥...)
 
권도율:(지우 빤히 보다가... 모르겠다. 반찬 몇 개 집어먹습니다.)
 
장욱:아, 통신탑이요? 그거 보고 왔는데 기계는 딱히 문제 없더라구요?
 
권도율:근데 왜 이러는 거예요?
 
정이레:전화도 아무것도 안되던데...
 
권도현:우리 갇혔다구~.
 
장욱:기계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, 내일쯤 시내 좀 나가서 사람 불러와야 할 것 같아요~.
 
권도율:아, 뭘 갇혀. 어련히 나갈 수 있겠지.
 
장욱: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~. (뒷덜미나 긁적)
 
권도현:아주 그냥 여기 살림을 차려야겠네.
 
정이레:우린 원래 여기에 올게 아니었어서, 나가봐야하는데
흠, 어쩌지-..
 
권도현:야, 손자들. 너네 그.. 짐승이란 거 알고 있냐?
 
정이레:(아. 오래 살았으면 알 수도 있겠네..)
 
권도현:흰 옷 입고.. 슬리퍼 한 짝 없는 '시체나.
 
장욱:아, 그것이요? 뭐... 알긴 하죠.
 
권도율:아, 무슨... 개도.
뭐더라?
 
정이레:삼식이?
 
권도율:어어, 그래.
 
권도현:이름은 좀 기억해 줘라 도율아.
 
권도율:기억이 안 나는 걸 어떡해?
 
장욱:네? (시체?) 뭐... 잘 모르겠는데요? 그것한테 홀리셨나~. (가볍게 웃곤)
 
장욱:아, 삼식이! 삼식이는 저어기 신씨 할머니네 개인데?
 
정이레:그럼 잃어버린 강아지는요? 6살이었나, 빨간 목걸이를 하고..
 
정이레:그래요?
 
장욱:집 나간지 꽤 됐지만요~.
 
정이레:아.... 혹시 거기에 손녀라던지, 다른 젊은 여성분은 없어요?
 
권도율:아... 그래요. 뭐, 찾는다는 전단지를 본 것 같아서.
 
권도현:야, 그럼 음..... 삼식이 찾던 애가 혹시 있었어?
 
장욱:그... 음, 신씨 할머니네 손녀가 있긴 한데. 걔도 지금... (어색하게 뒷목 만질) 며칠째 안 들어와서...
 
정이레:아....(설마 그 시체가)
 
장욱:삼식이 찾는다고 나가더니 안 들어왔거든요... ... 근데 그걸 여러분이 어떻게...? (당신들 빠아안)
 
권도현:흐음... 그래 뭐... 알겠다.
 
권도율:...뭐... 가출인가 보네. (시선 아래로 피함...)
 
정이레:지나가다가 전단지를 봤어요
 
권도현:우리가 걔 시체를 본 것 같거든. ...괜히 말했나?
 
권도율:그래, 아까 그랬잖아요. 전단지 봤다고.
 
장욱:아~. 걔가 전단지를 만든다 뭐한다 한다더니. 그걸 보셨나보네요.
 
장욱:네? 누구 시체요?
(순식간에 안색 파리해진다)
 
정이레:..?
 
장욱:에... 에헤이. 장난이시죠?
 
권도율:(난 모르는 일이다~ 일 친 사람이 처리해라. 밥 냠냠...)
 
장욱:아무리 시골청년이래도 그런 장난엔 안 속아요~. 아, 대학은 도시에서 다니지만!
 
권도현:그냥~... 그 전단지 들고있는 시체를 봐서 말이지. 왜, 아는 거라도 있나..???
 
권도현:모르면 말구~ 밥이나 드셔.
 
장욱:... ... 자, 장난이죠...? (도율 이레 지우 봄.............)
 
류지우:(모르쇠........................)
 
권도율:(몰르쇠................. 밥알 한 톨씩 주워 먹기 시작한다...)
 
정이레:.....농담이에요- (살짝 웃으며)
 
장욱:그쵸....? 하하...........
 
정이레:이 오빠가 그런 농담을 좋아해서요- 미안해요,
장난이 심했어요
 
권도현:아 꿈이었나봐 꿈. 미안해, 잊어 잊어.(ㅎㅎ..)
 
정이레:(깊은 한숨....)
 
... 어쩐지 장욱이 당신들에게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지만.
 
아무튼 그렇게 즐겁지만 찝찝한 대화와 함께 거하게 아침 식사를 즐깁니다.
 
정이레:(밥을 입으로 먹은건지, 코로 먹은건지 모르겠네..)
 
자, 그럼 우린 이제 무얼 해야할까요.
 
권도율:(밥알 한톨 한톨 쌓기...)
 
일단 설거지나 도울까요?
 
권도율:아, 저기... 장욱 님? 설거지는 저희가 하겠습니다.
 
달리 할 게 있는 사람들은 해도 좋습니다.
 
권도현:밥 얻어 먹었으니 우리가 해야지 이건.
 
정이레:(방 내어주셨으니 뭔가 도와드려야지..!)
 
권도현:밥그릇만 줘-.
 
장욱:오. 그냥 편하게 부르세요, 형님! (도율이도 형이라 생각하는 듯.)
 
권도율:(ㅋㅋ) 오냐, 장욱아~
 
장욱:아이구, 뭐, 저희야 감사하죠! 마침 밭일도 도우러 가야하거든요~.
 
정이레:동생이에요.(도율을 가르키며)
(ㅎㅎ)
 
권도율:...이레 누나 동생이죠.
 
장욱:네? (이레 봄... 도율 봄.) ... 아하. 도율이구나? (안 속는다.)
 
권도현:맞아, 얘 21살이야. 얘한텐 존댓말 안 써도 돼.(ㅋㅋ)
 
권도율:에잇. 형이랑 정이레 때문에 다 망했어.
 
정이레:네, 저는 스물네살이에요! (마치 오해하지 말라는듯)
 
장욱:(ㅎㅎ) 잘 부탁해, 도율아. 형님, 누님들도요!
 
권도율:(어깨 으쓱.) 도움이 안 되는구만, 도움이.
 
욱과 찬은 이만 가봐야겠다며 밝게, 혹은 대창 인사를 하고 마당을 나섭니다.
 
권도현:그래, 너희는 할 거 하러 가봐라~.
 
정이레:언니는 피곤하니까 가서 쉬어..! 여기는 우리가 치울게!
 
권도율:...누님도 슬슬 다크써클이 나와 보이긴 해요.
 
류지우:으응~, 아냐. 괜찮아. (와중에 이레가 걱정해주니까 좋음);
 
정이레:(ㅜㅜ)
 
권도율:(저도 걱정해드렸는데요?)
 
류지우:(못 들은 척)
자, 설거지 하자. (지나감)
 
권도율:(ㅡㅡ)
 
권도현:어제 잠 좀 설쳤나보지. 일해라. (설거지 할거 지우 쪽으로 밀음)
 
권도율:(ㅋㅋ) (지우한테 밀리는 설거지 봄...)
 
류지우:하... (권도현 허벅지에 발차기 한 번 가볍게 날리고 감)
니가 해.
 
권도현:(OTL...)
 
정이레:내, 내가할게...!
 
권도율:아쉽다. 설거지나 빨리빨리 하고...
 
류지우:이레는 이리와~. 나랑 이불 정리 하자.
 
권도율:어, 그래? 그럼 이레가 하는 걸로.
 
류지우:(권도율 가만히 봄...)
 
정이레:응?
 
권도율:난 할 일이 있어서~... ... ...
... (시선 느낌;)
 
류지우:니네 형 도와라.
 
권도율:...형, 설거지도 혼자 못하는 그런 어른은 아니지?
 
권도현:그래, 날 좀 도와라~ 여기서 설거지 혼자 하느랴 얼마나 외롭겠냐~.
 
권도율:혼자 할 수 있...
 
정이레:으음, 그럼 난 이불 치울게, 아, 도율이 꼭 고무장갑 끼고 해, 손 틀 수도 있으니까-
 
권도현:아니, 빨리 와. 양 개많아. (도율에게 강제로 설거지할거 쥐여줌)
 
권도율:아, 아잇. (제 손에 쥐여지는 합격목걸이... 대신 설거지거리 바라봄.)
 
정이레:(방으로 들어간다~)
 
권도현:그래그래, 이레 좀 본받아라 사람도 막 걱정해주고~, 동생 키워 봤자 도움이 안돼요 도움이.
 
류지우:뭐 얼마나 된다고 조용히 하고 있어라~.
 
이레가 방에 다시 들어가고자 문고리를 잡으면
 
문고리에 무언가 달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.
 
정이레:응?
 
권도율:(이레 목소리에 돌아봄.) 뭐 있어?
 
뭔가 탄... 종이 같은데. 이건 뭐죠?
 
정이레:(만지지는 않고 살펴본다)
 
정이레:
관찰력
기준치: 60/30/12
굴림: 84
판정결과: 실패
 
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 그냥... 탄 종이?
 
정이레:(뭐지 이게...)
 
정이레:지우 언니!
 
정이레:이거... 뭔지 알아? 만지지는 말고, 이상한거면 어떡해-...
 
류지우:응? (권씨 형제 감시 하다 방긋 웃으며 이레 봄) 뭔데~?
 
정이레:(탄 종이를 가리키며)
 
류지우:오... 뭐지?
관찰력
기준치: 50/25/10
굴림: 93
판정결과: 실패
 
류지우:음~, 모르겠네~. (^^)
 
정이레:아무것도 아닌가보네!(ㅎㅎ)
 
권도율:(둘이 헤매고 있는 소리에... 고무장갑 벗고 이쪽 옵니다.)
 
류지우:흠... 야, 거기. 남정네 둘.
 
권도율:둘 다 뭐하고 있어?
 
류지우:이리 와봐라.
 
정이레:아, 문고리에 뭐가 걸려있어서
 
류지우:이거 뭔지 알겠어?
 
권도율:이미 오셨네요. 뭔데?
 
권도현:왜 이리 도란도란하냐, 나도 껴 줘.
 
권도율:(...실눈 뜨고 유심히 봄.)
관찰력
기준치: 45/22/9
굴림: 95
판정결과: 실패
 
권도현:오~.....
관찰력
기준치: 55/27/11
굴림: 13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정이레:뭔지 알아요?
 
불타버린 부적의 파편 같습니다.
 
권도현:.. 뭔 부적이 이렇게 타 있냐.
 
이런 게 왜 여기 붙어있는 걸까요?
 
정이레:부적?
 
권도율:...뭔 부적?
 
분명 어제 방에 들어올 때까진 없었는데 말이죠.
 
정이레:음.... 누가 붙여뒀을까요?
 
권도현:이거 원래 여기 있었나...?
 
권도율:야아, 이거 그런 거 아니야? 어제 귀신인가 뭔가한테 우리를 지켜준 거지.
 
권도현:..대체 누가?
 
권도율:인터넷 썰 보면 그런 거 많이 나오잖아.
 
정이레:오-.. 그럴수도 있겠네!
 
권도율:...그건 모르지?
 
정이레:아니면..... 그 반대로
 
정이레:만약 우리 방이 타겟이었으면?
그래서 범이 우리 방 앞에 있던 거면?
 
권도율:오... 그러니까, 우리를 저주하는?
 
권도현:나도 그 생각 했어. 이레, 똑똑해~.
 
권도율:오오, 그럴듯해. 혹시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사람?
 
정이레: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- (칭찬받았다...)
(잘못 살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...)
 
설거지도 대강 끝냈겠다. 이제... 이걸 조사하든 뭘 하든 해야겠네요.
 
그래도, 잠도 잘 자고 밥도 먹었더니 힘이 좀 납니다!
 
전원 이성 +1.
 
정이레:(읏쇼읏쇼)
 
권도현:(기지개 쭉)
 
권도율:(목 스트레칭...)
 
자, 다들 이제 무얼할까요?
 
권도율:...이제 뭐 해야 하지.
아까, 뭐... 신씨 할머니?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었나?
 
정이레:아무튼 할아버지 댁이니까 부적에 대해 물어볼까? 아니면, 신씨 할머니 댁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
 
권도율: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.
 
정이레:삼식이랑...손녀분도...
(살짝 침울..)
 
권도현:할배.. 일단 여기 할배 집이니까 할아버지 한테 물어보고 신씨 할머니댁 가는 거 어때.
 
권도율:야아. 뭘 침울해 해.
그러는 게 좋겠다. 장씨 할아버지~!! (냅다 개크게 부름.)
 
정이레:정말 손녀분이 그렇게 되신거면, 너무 마음 아픈 일이잖아
 
류지우:그래, 이레야. 우리 잘못도 아닌걸. (이레 쓰담...)
 
권도현:그건 맞지. 그래도 뭐...~ 일단 기운 내라.(이레 등 툭)
 
정이레:(고개 끄덕..)
 
장씨할아버지:(뭔가 하던 중이었는지 느지막히야 부엌에서 나오며) 어엉? 청년들 무슨 일 있남?
 
권도율:저희... 그, 뭐냐. 마을 구경 좀 하려고요. 그 전에 궁금한 게 있는데, ...
저희 방문 앞에 타버린 부적이 있었거든요.
 
권도현:할배, 혹시 부적 알어..? 우리 방문 앞에 탄 부적이 있었는데...
 
권도율:그거 혹시 할아버지가 붙여두신 건가요?
 
권도현:좋은 건지 나쁜 건지.
 
정이레:(머리 지끈...)
 
장씨할아버지:부적? 스읍... (가만히 그것 들여다보더니.) 잘 모르겠는디... 부적이면 저어기 신씨 할멈한테 가보는 게 나을겨. 그 할멈이 무당이거든. 예전엔 꽤 용했지.
 
정이레:무당..
 
권도율:아하~ 그럼 그냥 신씨 할머니 댁에 가는 게 좋겠네요.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.
 
권도현:신씨 할머니랑 연괸된 게 좀 많네..
 
정이레:감사합니다-
그러네요
 
권도현:그래 이제 그럼 가자. 고마워 할배~
 
장씨할아버지:그려, 그려~. 조심히 다니게~.
 
권도율:어엉, 가자 가자.
 
권도현:또 올게. ..기회가 된다면?
 
류지우:아니, 근데 이 자식 싸가지 없게 할아버지한테. (권또침)
 
정이레:(권또맞...)
 
권도율:(권 말고 현이라고 해주세요;)
 
권도현:(권또맞)..아야. 이게 다 친함의 표시다 임마.
 
류지우:(아 알았다)
(현또침)
 
권도현:오케이. 이거 들고 신씨네 할멈 찾아가자. (부적 챙기고선 앞장서 감)
 
정이레:갈까요?
네에-
 
권도현:(그만 쳐ㅜㅜ)
 
권도율:어엉. (가벼운 발걸음으로 도현 따라가요~)
 
정이레:가자 언니 (지우 팔짱끼고 가요~
 
권도현:...그 뭐냐, 신씨 할매 댁이... 어떻게 생긴 데였더라.
 
류지우:(같이 총총 가요~.)
 
다 함께 신씨 할머니네 댁으로 향합니다.
 
무당이라고 했지요?
 
마침 저기 누가 봐도 무당집인 곳이 있네요.
 
권도현:무당 깃발 저건가 보네.
 
권도율:(척척 걸어가요...~)
 
깃발이 달려있고 마당에는 빈 개집과 닭장이 있는 곳이요.
 
권도현:(뚜벅뚜벅 그쪽으로 향합니다)
 
정이레:(강아지가 없네...)
 
권도율:(삼식이...?)
 
당신들이 집 앞에 다다랐을 즈음,
 
뭐라 말할 것도 없이 안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.
 
권도현:...어후.
 
신씨할머니:뭣들 혀! 빨리 들어와!
 
정이레:헉...네,네..?
 
권도율:어어, 네네. (빠른 걸음으로 재깍재깍 걸어갑니다;)
 
권도현:...예..? 저희 올 것을 예상하고..?
어어, 네. 들어갑니다..?
 
정이레:(팔짱 낀 손에 힘주고 따라간다)
 
목소리가 들린 방으로 들어갑니다.
 
좁은 실내는 형광등 하나가 나가서 살짝 어둑합니다.
 
정이레:(긴장...)
 
방 가운데에 점을 보는 자그마한 좌식 탁자와 방석이 놓여있습니다.
 
권도현:...이거 좀 음산한데.
 
벽지의 색감이 어지럽고 한쪽에는 신을 모시는 당이 있습니다.
 
화려하게 장식된 당에는 울긋불긋한 색으로 신령을 그린 무신도(巫神圖)가 붙어 있습니다.
 
권도율:(눈 깜빡깜빡...) 앉아도 되나요.
 
생활공간과 직업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풍경입니다.
 
당의 반대쪽에는 책장과 옷장이 있습니다.
 
동동구루무가 놓인 화장대, 대충 개어진 차렵이불이 있고 맨 위에 왕골 베개가 올라가 있습니다.
 
권도현:..무당 고인물의 냄새가 난다.
 
신씨할머니:(딱딱 손톱 깎다가 당신들 들어오면 앉으라는 듯 가볍게 끄덕이곤)
 
권도율:(할머니 고개 끄덕 보고 자리에 털썩 앉습니다.)
 
정이레:(꿀꺽.. 조심히 자리에 앉는다)
 
신씨할머니:(당신들 앉으면 가볍게 휘이 돌아보다 이레에게서 시선 멈춘다.) 너!
 
권도현:저.. 안녕하세요..? (할머니 눈치 보더니 조심히 앉음)
 
정이레:헉, 네
 
신씨할머니:너, 느네 집 안 갔다 왔지!
 
권도현:(..오, 배산리 주민.. 알아보나..?)
 
정이레:네....?
 
권도율:(이레 봄.)
 
권도현:(이레 보며 눈 깜빡)
 
정이레:안... 갔다 왔어요... 하지만 어딘지도 모르고..
 
신씨할머니:고향집에 왔으면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터주신들께 마땅히 문안 인사를 드려야지는... (쯧쯧쯧)
 
정이레:죄송합니다..
 
권도율:음음... (옆에서 끄덕끄덕 ㅋㅋ)
 
신씨할머니:으휴, 저리 생각이 없으니 이딴 것들을 다묻혀오지.
 
권도현:..우리 뭐 묻었나..?
 
권도율:(이딴 거...? 우리...?)
 
정이레:무슨 말씀이세요..?
(눈 깜빡깜빡)
 
신씨할머니:(그리곤 다시 당신들 쓰윽 훑어보며 다시 혀 찬다.) 씌였어. 너희. 전부 뭔가 씌였어. 얼굴이 안 보인다. 시커멓기만 해.
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게야. 그래선 안 되는 일들이. 흰 짐승이 노해서 삼대를 저주하고 산목숨을 죄고...
 
권도율:(제 얼굴 더듬더듬;;;)
그럼 저희는 어떻게... 뭘... 해야 하나요?
이미 끝났나요? (심각...)
 
정이레:(무서운 말이다... 하지만 어제 있던 기이한 일들때문에 신빙성 있어)
 
권도현:...우리가 뭘.. 하면 저주를 풀까요..?
오자마자 혼나네.....
 
신씨할머니:(한숨 푸욱 내쉬며) 조용히 듣거라. 이미 씌읜 것 느들이 해결해야 할 터이니.
 
신씨할머니:내 스승이신 혜공선녀께서 해주신 이야기야. 오래전, 배산리에는 손이라는 무당이 살았다. 그 스승인 백돌 선생이라는 박수무당은 신통력으로 유명해서, 손은 늘 그늘에 가려 지냈지.
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백돌 선생이 종적을 감추더니, 갑작스럽게 손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. 거기서부터 무언가 사악한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혜공선녀께선 짐작하셨다.
 
권도율:... (귀 쫑긋.)
 
신씨할머니:손은 기고만장해서 자제를 모르더니만, 결국에는 신을 뫼시는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다.
 
정이레:(오... 시기 한건가..?)
 
신씨할머니:오랜 세월 동안 고요히 잠자던 범을 깨워 이 산에 풀어놓은 게야. 자기 힘으로 범을 뫼실 수 있을 거라며!
손은 결국 범에게 잡아먹혔다. 죗값을 치른 게지.
 
정이레:헉...
 
신씨할머니:손의 딸이 울며불며 마을로 달려오기에 사람들이 뛰어가 보니, 신당 어귀에 손의 머리만 남아있었어. 범이 혀로 싹싹 빗어 왼가르마를 지어놓았다지.
 
권도율:어이구... 그, 뭐냐. 권선징악? 그거 아니에요?
 
권도현:(그래 일단 손이 쓰레기란 거 까진 이해했어.)
 
권도율:(잘 들어봐. 리슨.)
 
신씨할머니:(도율이 흘겨 보곤) 어른 말씀하시는데 으디 어런 놈이... 조용히 듣거라!
 
권도율:(아니 갑자기 혼남;) 반응해드린 건데...
 
신씨할머니:(차분..) 이 무당은 산 속 깊은 신당에 살았었지. 그 망할 것이 무덤을 밀어버리고 신당을 세웠어.
 
권도율:원래 의사소통에서 반응은 기본 아닌가... (쭝얼쭝얼;)
 
신씨할머니:신령님께서 점괘를 내려주셨어. 이 신당에 가야만이, 그것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게다.
(말 끝내곤 물 한 모금이나 마신다.)
 
권도현:조용해 짜샤.(도율 옆구리 쿡)
 
정이레:...할머니가 범을 잡아주시면 안되는거에요?
 
권도율:... ... ...저희 보고 신당에 가라고요? (옆구리 찔려짐;)
 
정이레:(우리가 어떻게 그런 능력이 있지..)
 
권도현:...아... 머리아파... 누가 한줄 요약좀...
 
신씨할머니:그래. 니는 내 말 안 듣고 뭐했어? 방금 말 한 걸 물어보고!
 
권도율:...신당에 가라는 거 아냐? (도현한테 소근소근;)
 
권도현:그래서.. 요약하면, 저희가 신당에 가서 뭐.. 저주? 풀라는거죠?
.. 그냥 무작정 가요..?
 
신씨할머니:그 전에 너, 너 너 니네 터에서 인사 먼저 하고. (이레 흘겨보며)
 
정이레:예? 네, 네..!
 
권도율:음음. (끄덕끄덕.)
 
권도현:이레 인기스타네.(ㅋㅋ)
 
신씨할머니:느네가 가겠다고 하면 그까지 데려다 줄 젊은이를 붙여주마.
 
권도율:오, 누군가요?!
 
권도현:..가야하긴 할텐데, 누구요?
 
신씨할머니:있어, 둘 정도. 알아서 아무나 데리고 가라. 지금쯤 밭일 돕고 있을게다.
 
정이레: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-
 
정이레:(복채도.... 내야하는 걸까..)
 
권도현:오~... 고마워요 할매.
 
권도율:...아무튼. 감사합니다. (아까 혼났지만.)
 
신씨할머니:저, 저. 버르장머리 없는 것. 니는 언젠가 천벌 받을게다. (반말하는 도현이 머리에 바둑돌 하나 집어 던짐)
 
권도율:(바둑돌 맞는 도현 봄 ㅋㅋ)
 
권도현:아야, 아 할매, 그런 거 던지지 마시구.(부적 꺼내더니 할매에게 보여 줌)
 
권도현:이거 혹시 아시나..?
 
정이레:저희가 장씨 할아버지 댁에 머물렀거든요, 그 방 앞에 붙어있었어요
 
권도현:자고 일어났더니 이게 문 앞에 붙여져있드라구.
 
신씨할머니:저 싸가지 없는 것. 그것에 물어가게 둘 걸 그랬다. (쯧! 혀 차곤 도현 손에서 부적 가로채온다.) 내가 어제 저녁에 느네 방 앞에 붙여 놓은 거다.
 
권도율:음음. 죄다 타 있었죠. ...
...오.
 
신씨할머니:그리 다 씌워왔으니 분명 그것이 찾아왔을게지.
 
권도현:오~... 알고 보니까 제 생명의 은인님이셨네.
 
신씨할머니:부적이 제 힘을 다 쓰고 탄 게야, 그건.
 
권도율:(뭐가 씌였다는 건지...) 그러네, 맞네.
 
정이레:아..! (그런데 내가 의심이나 하다니....) 정말 감사합니다-
 
신씨할머니:한 번쯤 문을 건들여도 막아주었을 거다.
 
정이레:(다행이다)
 
권도현:고마워요 할매, 덕분에 사람 한명 살았어~.
 
권도율:한 명이겠냐. (너 털렸으면 다 털렸어...)
 
신씨할머니:쯧, 쯧.그냥 둘 것을...
 
권도현:아, 그리고 얘가 할 말 있대. 배산리의 슈퍼스타.(ㅋㅋ)
(이레 빤히 봄)
 
권도율:(ㅋㅋ 이레 봄.)
 
정이레:(슈퍼스타 아닌데....) 크흠, 저 할머니-... 여기-.. 손녀분이 계시다고 들었어요
 
정이레:혹시 아직 못 찾으신건가요..?
연락이 없다고.. 그러던데
 
신씨할머니:(권씨들 무시하고 이레 봄) 그래, 있지. ...며칠 전에 개 찾는자고 나가서 안 돌아왔다. (한숨) 홍이 고것이, 개를 지 할아버지라 생각하며 따랐으니 말이다. 그러니 찾겠다고 나가서 안 돌아오는 게지.
 
정이레:...
 
권도현:손녀 이름이 홍이인가봐..?
 
신씨할머니:남의 손녀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 거라.
 
정이레:못 돌아오는 거면 어떡해요-.. 무슨 사고가 있거나..
 
권도율:(이레 툭 침;)
야아. 부정 타게...
 
권도현:어우, 죄송해요. 큼... (이레 툭 침)
 
정이레:...죄송해요
그래도, 경찰에 신고해야한다고 생각해요..
 
신씨할머니:... 올 거여. 이 주변이 고것의 놀이턴데. 돌아올 거여... (중얼거린다.)
 
신씨할머니:... 그래, 알았다. (헛기침) 알았으니. 할 말 다 혔으면 가봐라. (당신들 바로 보며)
 
정이레:네..
 
권도율:...예에. 일어나자, 일어나.
 
권도현:.....음.. 뭐.. 돌아 올 겁니다.. 그럼 저흰 이만..
 
류지우:감사합니다, 어르신... (슬슬 일어난다...)